가습·공기정화 기능 탑재한 에어컨 사계절 풀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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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가전제품에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이 더해졌듯 본연의 임무에 부가 기능이 더해진 가전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대표적인 제품이 에어컨이다. 냉방 없는 단순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 등을 더해 여름 한철용이 아니라 사계절용으로 변신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마린보이 스페셜’ 에어컨은 본체와 분리되는 ‘휘센 미니’를 탑재했다. 휘센 미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은 에어컨이지만, ‘하이브리드 제균 시스템’을 더해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고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별도의 플러그가 달려 있어 필요할 때마다 에어컨 본체 밑부분에서 꺼내서는 이 방 저 방 옮겨다니며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습기능까지 갖춘 ‘스마트 에어컨’을 선보였다. 냉방기능을 켜지 않고 제습기와 가습기만으로 쓸 수 있다. ‘스마트 온’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휴대전화로 집 밖에서도 에어컨을 끄고 켤 수 있다.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은 의류건조기처럼 쓸 수 있는 제습기(사진1)를 선보였다. 탈수한 옷을 널어놓고 제습기를 틀면 옷이 바짝 마른다. 기존에 냉각기를 사용해 공기 중의 수분을 제거하던 제습기와 달리 ‘데시칸트 로터(흡습기)’ 방식을 택했다. 일반 제습기보다 소음이 적고 디자인도 슬림해져 드레스룸 등 좁은 공간에서도 놓고 쓸 수 있도록 했다. 40분만 켜 놓으면 이불도 바싹 말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탱크에 물이 차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람 기능도 있다. 하루 제습량은 총 8L다.

 종합 생활가전기업 파세코는 24시간 틀어놓고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친환경 후드(사진2)를 선보였다. ‘음식 냄새 제거용’이라는 후드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상시배기’ 기능을 선택하면 후드의 팬이 조용히 돌며 환기를 시킨다. 이때의 소음은 32dB로 조용한 공원 수준이다. 공기정화기와 다른 점은 공기정화기가 실내 대기를 빨아들여 오염물질과 세균 등을 거른 다음에 다시 내보내는 반면, 후드는 실내 공기를 내보내고 대신 바깥의 공기를 들여보낸다는 것이다.

 청호나이스는 와인셀러 겸용 정수기를 내놨다. 정수기 얼음저장고의 냉기를 와인셀러 냉각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으로 여름에도 셀러 내부 온도가 레드 와인을 보관하거나 마시기 좋은 18~21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2단으로 구성된 와인셀러에는 최대 6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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