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뇌졸중 부르는 대사증후군, 여성이 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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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4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질환은 무엇일까. 정답은 대사증후군이다. 국민영양평가에 따르면 2005년에 이미 환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기본으로 고혈압·고혈당 같은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약을 이용해 치료할 단계는 아니지만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암 등 중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을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7일 서울역 글로리대회의실에서 대사증후군 전문가들이 모였다. 한국대사증후군포럼(회장 허갑범) 창립 기념 및 대사증후군 예방 건강보조제 ‘메타볼’ 발매 1주년을 기념해 제 1회 대사증후군 세미나가 열린 것.

 이 자리에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대사증후군이 대장암·유방암을 일으키고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1998~2008년까지 10년간의 추적조사 결과,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약 1.2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도 여성(2.7배)이 남성(1.6배)보다 훨씬 높았다.

 영양요법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조홍근내과 조홍근 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은 “많은 사람이 음식이나 건강보조제를 이용해 충분히 영양섭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부족한 영양소가 많아 영양요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최근 ‘엘 카르니틴’ 성분이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보조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보건소와 전문 의료기관 간에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구로구보건소 대사증후군관리센터 조금주 소장은 “서울시가 2009년부터 뱃살 탈출을 위한 사업을 기획해 적극적인 관리에 들어갔지만 2010년 서울시 대사증후군 추정 인구 177만 명 중 19만4000여 명만 사업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건소는 기획과 조정자 역할을, 실제 관리업무는 의료기관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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