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잡는 해커회사 출범

중앙일보

입력

해커잡는 해커들의 회사가 등장했다.

지난해 해커양성 사이트인 해커스랩(www.hackerslab.com)을 개설, 화제를 불러있으켰던 인터넷 보안 솔루션업체인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가 최근 해커들로 구성된 보안 전문회사인 ㈜해커스랩을 출범시켰다.

지난 3일 독립회사로 출범한 해커스랩은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 출신의 이정남 이사가 대표를 맡았고 10명의 정예 해커출신들로 구성, ''제2회 해커 왕중왕 대회''를 주관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망의 취약점을 분석해주는 ''보안컨설팅 서비스''제공한다.

이외에도 정보보안에 관한 각종 정보제공, 해커들의 커뮤니티가 될 ''보안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들 해커들을 보안 전문가로 육성하는 체계적인 보안 교육과정인 ''보안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해커스랩의 사내 비상대응팀(타이거팀)인 ''스와트''는 지난해 북한의 사이버 특수기동대인 미림대학 전사들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별동대를 결성, 해커스랩 분사와 함께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갔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들은 해커들의 경로를 추적하고 해킹사이트를 체계적으로 분석, 보안기술을 개발해 이를 제품개발에 접목하고 나아가 대다수 보안 전문기업들과 해킹 정보를 공유하는 등 사이버상에서의 중요한 임무를 맡고있다.

새로 출범하는 해커스랩에는 대주주인 시큐어소프트외에 컴퓨터 백신 업체인 하우리와 다수의 보안 업체들이 지분을 참여, 전문 벤처기업들이 모여 또다른 전문 벤처를 만드는 전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해커스랩의 이정남 대표는 지난 86년부터 10여간 인터폴 한국지부에 파견 근무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 범죄를 다룬 해커 전문가로 95년 경찰청 산하에 컴퓨터범죄수사대가 발족됐을 때 최초의 수사관으로 임명돼 국내, 국제 해킹사건을 도맡아 온 한국 해킹역사의 산 증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해커들을 보안전문가로 양성하겠다는 결심으로 지난해 6월 시큐어소프트에 합류, ''보안 전문가 10만양병설''을 주창하며 건설적인 해커양성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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