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세계의 미래 아시아, 아시아의 미래 한국, 우리가 해야할 일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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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원 아시아 모멘텀
장대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320쪽, 1만5000원

신문기사처럼 메시지가 선명한 책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특히 큰 제목과 부제에 핵심 메시지가 집약돼 있다. 책의 부제는 ‘아시아는 세계의 미래이자 한국의 미래다’.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가 서구에서 아시아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격변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주장이다. 큰 제목은 풀어 쓰면, 모래알 같은 아시아 각국이 하나로 뭉치는 데 필요한 동력(모멘텀)쯤 된다. 동력의 실체가 뭔지, 그것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등을 담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연합을 떠올리면 하나의 지역 공동체가 쉽사리 연상되지만 지금까지 아시아는 그러지 못했다. 아세안(ASEAN), 아세안+3,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아펙(APEC) 등 다양한 수준의 협력과 통합 논의가 있지만 어쩐지 ‘각개전투’를 벗어나지 못하는 고만고만한 목소리 같다.

 책은 역사적 사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해 아시아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아시아는 이미 700년 전 칭기스칸 시절에 거대한 하나였다. 아시아 지역 경제 규모의 눈부신 성장세는 아시아를 뚜렷한 실체가 있는 하나의 블록으로 생각하게 한다.

 한국은 ‘원 아시아’ 모멘텀을 위한 촉진자, 또는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요령(액션플랜)도 제시한다. 우선 유럽연합의 선례를 따라 아시아 지역의 통계부터 통합할 것을 제안한다. 공동의 보건, 교육 기구를 설립하고 자격증도 상호 인증해주자고 한다. 이런 노력을 거쳐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일종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아시아평의회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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