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시장 '공싸움'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2000년 골프용품 시장이 '골프공 싸움' 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올랜도 골프용품쇼가 지난 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쇼에는 티타늄.머레이징 아이언 등 근년의 쇼에서 등장했던 신소재 장착 골프클럽은 선보이지 않아 신무기의 등장을 기대했던 골프 매니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클럽 전문제조 업체인 캘러웨이사가 골프공을 출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테일러메이드사가 플라스틱통에 공을 보관하도록 고안된 '이너젤' 을 개발하고 던롭사가 신형 맥스플라이를 내놓은데 이은 것이어서 골프공 전문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캘러웨이측은 이번 쇼 기간 중 바이어들의 주문을 받아 3월부터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캘러웨이측은 10개들이 한상자에 소매가 44달러(약 5만원)의 높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어서 골프공 시장 진출의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매켄리.반도 등 한국의 골프클럽 메이커와 파맥스.볼빅 등 골프공 메이커, 아스트라 등이 신제품을 출시했고 안내책자에는 한국어 설명서까지 삽입돼 한국골프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매켄리 김명식 사장은 "용품쇼 개막 이후 에드윈 와츠 등과 우드 14만개의 주문계약을 했다" 면서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 고 밝혔다.

에드윈 와츠는 미국 전역에 매장을 갖고 있는 대형 골프전문점이다.

8일 막을 내리는 올랜도 용품쇼는 전세계 80개국 1천5백개 골프용품 메이커가 출품했고 약 5만명의 바이어와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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