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 해병 현빈, 백상예술대상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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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배우 현빈이 수상 소감에서 “필승!”을 외치고 있다. 그는 현재 백령도에서 해병대 복무 중이다. 수상소감은 백령도 현지에서 사전 촬영했다. [KBS2-TV 캡처]


2011년 대한민국을 빨아들인 ‘현빈 신드롬’이 유감 없이 확인된 잔치였다. 현빈이 해병대 입대 전 마지막으로 주연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대상(현빈)을 포함한 주요 부문 4개를 휩쓸었다. 현빈의 마지막 영화 파트너인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탕유)는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대상은 ‘악마를 보았다’의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TV와 영화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이 26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류시원·김아중이 진행하는 가운데 KBS-2TV를 통해 생중계된 시상식 하이라이트는 TV 부문 대상 발표 때였다. 서해 백령도에서 해병대 복무 중인 김태평(현빈의 본명) 이병이 오랜만에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현빈은 영상소감에서 “지금 그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시크릿 가든’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저는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으로서 서북도서 절대 사수와 제 임무에 충실하겠다. 필승!”이라며 늠름하게 말했다.

 현빈은 올 초 종영한 ‘시크릿 가든’에서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사장 김주원을 연기해 전국에 ‘까도남’ 열풍을 불렀다. 현빈은 2006년 ‘내 이름은 김삼순’ 때 백상 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크릿 가든’은 작품상(드라마)·신인연기상(유인나)·극본상(김은숙)까지 제패해 최고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제47회 백상예술대상의 주요 부문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정보석(TV 남자최우수연기)·한효주(TV 여자최우수연기)·이병헌(영화 부문 대상)·탕웨이(영화 여자최우수연기)·하정우(영화 남자최우수연기). 백상예술대상은 TV와 영화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 상이다. [김민규 기자]

신성일

 이 밖에 TV 부문 작품상에는 EBS 다큐멘터리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와 MBC ‘놀러와-세시봉’이 선정됐다. ‘놀러와’의 진행자 김원희는 예능상 여자 부문을 수상했다. 남자 예능상은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이수근이 차지했다. TV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정보석(SBS ‘자이언트’)과 한효주(MBC ‘동이’)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에선 절대강자가 없이 예술성 높은 작품부터 블록버스터 흥행작까지 골고루 상을 나눠가졌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독에게 주어졌던 대상이 올해는 배우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잔혹극 논란을 불렀던 ‘악마를 보았다’에서 고통스러운 내면 연기로 극의 무게감을 지탱한 저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620만 관객을 끌어들인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작품상을 탔다.

 흥행과 관계 없이 한국 영화의 질적 성장을 가져온 작품들도 제몫을 챙겼다.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에 빛나는 ‘시’가 이창동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고, ‘만추’는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선사했다. ‘만추’의 탕웨이는 외국 여배우로서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수상까지 거머쥐는 이변을 낳았다. 하정우는 ‘황해’로 남자최우수상을2년 연속 수상했다. ‘포화 속으로’의 최승현(그룹 ‘빅뱅’의 탑)과 ‘방가? 방가!’의 신현빈이 각각 남녀 신인연기상을 탔다. 공로상에는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에 ‘청춘은 맨발이다’를 동시 연재 중인 신성일이 선정됐다.

 IS PLUS·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중앙일보·JOINS MSN이 후원했다. 기타 시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TV 부문=▶연출상 이정섭(KBS 제빵왕 김탁구), 신인연출상 김원석(KBS 성균관 스캔들), 인기상 박유천(KBS 성균관 스캔들)·문근영(KBS 신데렐라 언니)

 ◆영화 부문=▶신인감독상 김영탁(헬로우 고스트), 시나리오상 육상효(방가?방가!), 인기상 최승현(포화 속으로), 박신혜(시라노 연애조작단), 인스타일 패셔니스타상 이민정(시라노 연애조작단)

글=강혜란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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