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맞은 세계 표정

중앙일보

입력

0... 중, 어수선한 춘절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 국민은 경제발전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용띠 해가 시작되는 음력설인 춘절(春節)
을 맞았으나 법륜공(法輪功)
신도에 대한 당국의 단속으로 다소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중국 당국은 춘절을 맞아 법륜공 신도들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4일부터 텐안먼(天安門)
광장 등지에서 법륜공 신도에 대한 단속작업을 벌였다.

홍콩 등에 있는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천명의 신도들이 당국에 체포됐으며 미국 시민권자 1명도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
소재 관영 언론매체들은 사법 당국이 춘절 전에 사건을 모두 종결시키려했다고 전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들이 대거 처형됐을 것이란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신년사에서 대만(臺灣)
통일의 `신성한 임무'를 가능한 빨리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0... 印尼 화교, 30년만에 춘절 거리행사

(자카르타 AP=연합뉴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정불안과 폭력사태로 큰 피해를입은 인도네시아 거주 화교들은 예년에 비해 풍성한 춘절행사를 펼쳤다.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수하르토 대통령 치하에서 사원과 집안에서만 춘절행사를 할 수 있었으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용춤이나 경극과 같은 중국 전통공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자카르타 도심에서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화교들의 춘절행사가 펼쳐졌으며 450년된 고찰인 비하라 다르마 바크티 사원에서는 화교들의 춘절축제가 성대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우려했던 화교와 원주민간 충돌 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0... 대만, 춘절 축하행렬 이어져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대만에서는 용의 해를 맞아 수많은 주민들이 사원에서 부와 행운, 평화를 기원했다.

중국인들로부터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콴쿵(關羽)
을 모신 타이베이(臺北)
인근 싱티엔 사원에는 4일 저녁부터 주변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수많은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평소 북적대던 타이베이 도심에는 4일 간의 춘절 연휴를 맞아 상가와 음식점들이 문을 열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0... 싱가포르, 경제발전 기원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새해를 맞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계경제 환경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을 가져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고 총리는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정보기술의 발달과 세계화로 요약되는 세계환경 변화속에서 건전한 정책과 생산성 높은 노동력만으로는 더이상 번영을 누릴 수 없다면서 민.관할 것 없이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0... 미, 음력설에 대한 관심 고조

(워싱턴 AFP=연합뉴스)
음력설을 명절로 하고 있는 한국, 중국, 베트남계가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도 음력설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많은 외국인들이 음력설 기념 거리행사에 참여했으며 한국인 등 아시아계 가정에서 설날음식을 함께하는 미국인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기업들도 음력설을 아시아 고객에 대한 판촉활동의 호기로 인식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카드회사들도 아시아인의 기호에 맞는 연하카드를 제작해 선보였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아시아음식을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뉴욕에서는 4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점등을 시작으로 음력설 축하생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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