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물가 '들썩' 서민가계 압박

중앙일보

입력

설을 코앞에 두고 `생활물가'가 올라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안정세를 보이면서도 설 성수품인 채소나 육류, 생선등의 가격이 차별적으로 많이 올라 설 상차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됐다.

2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배추는 5t 트럭 한대당 425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설 1주일전(148만7천500원)에 비해 무려 186%나 올랐다. 무도 15㎏당 9천250원에 거래돼 작년 설때(3천300원)의 3배 수준이다.

대표적 제수용품인 조기(냉동)도 20㎏에 35만원으로 작년 29만5천원보다 19% 올랐고 굴비 10마리도 현재 24만2천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작년 설때보다 5% 뛰었다.북어 1쾌(20마리)도 1만8천500원으로 작년 1만6천250원보다 14% 올랐다.

백화점 등 유통현장에서도 설물가 오름세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국내산 산적용 쇠고기는 1일 현재 1㎏당 1만7천500원으로 지난해 설때 1만6천원보다 9% 올랐다.밤은 1㎏에 3천500원에서 4천400원으로 26% 올랐다. 나물류중에서는 국내산 숙주 1근이 1천300원에서 2천원으로 54%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백화점측은 올 설차례상 비용이 10만6천650원으로 전년의 10만4천150원보다 많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감귤(15㎏) 값은 지난해 2만8천583원에서 올해 1만1천원으로 62%나 떨어졌고, 사과(후지)는 32%, 배(신고)는 25%씩 가격이 내렸다. 또 감자(34.8%), 마늘(33.3%), 양파(28.6%) 달걀(18.2%), 닭고기(12.5%) 등이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하락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설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시설채소의 난방비 등 생산원가가 높아진데다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올 설에는 지난해보다 나은 상차림을 하려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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