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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호주서 한국인 4명 첫 공판

중앙일보

입력

호주에서 일본인 청년을 11일간 납치 폭행한 혐의로 체포, 기소된 한모씨외 3명과 일본여성 1명 등 관광객 5명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달 31일 시드니 센트럴지법에서 열렸다.

법정에 제출된 경찰조서에 따르면 일본청년 아마노 히로시(26)
씨는 3개월전 알게 된 피의자 일행과 함께 지난달 17일 6인승 캠프용 밴을 타고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의 도로여행을 떠났다는 것.

그러나 출발 직후부터 한씨 등 한국인 남자 3명이 아마노씨를 때리기 시작하면서 은행구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서서히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마노씨는 결박당한 상태에서 수시로 눈가림을 당했으며 빅토리아주에서는 숲속으로 끌려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쇠막대기로 몇번이고 가슴을 맞아 가슴뼈가 부러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아마노씨는 호주화 4천불(3백만원)
을 인출해 일행에게 넘겨주었는데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바테만스 베이에 있을 때 일본내 가족의 연락을 받은 일본영사관으로부터 그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와 차량번호를 알려줌으로써 경찰이 추적에 나서 이들을 체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혼한 사이로 알려진 피의자 손씨와 김씨의 변호인인 로버트 웹씨는 아마노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면서 그가 두 의뢰인에게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서 함께 기거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며 함께 여행을 떠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피해자 자신의 말에 따르면 납치를 당해 차 안에 억류돼 있었다는 바로 그 시간에 휴대폰이 작동되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이상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앨런 무어 치안판사는 여성피의자 2명에게 조건부 보석을 허용했으나 한씨와 서씨의 보석은 거부했으며 손씨의 보석신청은 2일 심리키로 한 가운데 다음 공판을 오는 29일로 연기했다.

박원근 인터넷 명예기자 <cherrybr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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