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방 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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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주 보석으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62·사진)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웃들의 반발로 가택연금 중인 거처에서도 옮겨야 할 처지가 됐다.

 23일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부인 안 생클레어는 월 임대료가 1만5000달러(약 1640만원)인 맨해튼 북동쪽의 고급 아파트를 가택연금 장소로 임대하려 했다.

그러나 주민 반대로 입주하지 못하자 맨해튼 월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엠파이어 빌딩 아파트를 급하게 구했다. 그런데 이곳 주민도 그의 입주에 반발해 며칠 안에 집을 비워줘야 하게 됐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가 성범죄인 데다 그의 입주 후 세계 각국 취재진과 관광객이 몰려 입주자가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 경찰은 피해자로 알려진 소피텔 호텔의 32세 흑인 여종업원의 셔츠에서 스트로스칸의 유전자(DNA) 흔적을 발견했다고 NBC·ABC방송이 보도했다. 미 폭스뉴스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성폭행 현장에서 피해자가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 멈춰달라”고 애원하자 스트로스칸이 “걱정 마라.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고 했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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