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발사, 계획보다 2배 늘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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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터넷 등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통신시장의 확대가 주 요인이다.

정부는 1995년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2015년까지 모두 19기의 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에는 인터넷 수요가 폭증하는 요즘과 같은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당초 계획 중 통신위성은 이미 발사된 무궁화 1.2.3호를 포함, 모두 11기였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그러나 아무리 낮춰 잡아도 현재 수요 추세라면 통신용으로만 최소 5기 이상 더 발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여기에 추가로 최소한 5기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정부로서는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대통령)가 이르면 다음달 안으로 산하 우주개발전문위원회를 열어 개정안 마련에 나서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한국통신의 한 전문가는 "내년이면 인터넷과 같은 데이터 통신이 국제전화와 같은 보이스(voice)통신의 수요를 넘어선다" 며 "수요 역전이 이같이 빨리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데이터 통신이 이처럼 폭증하면, 예컨대 여의도 같은 지역은 케이블로 들어가는 것보다 위성으로 망을 구성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형 통신위성을 이용할 경우 기당 1천억원선에서 발사가 가능한데 한강을 넘어 케이블을 깔려면 그 이상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항공우주연구소 유장수 부장은 "향후 통신위성 쪽에서는 중형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분야에서는 우리도 경쟁할 준비가 된 상태" 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가안보.기상.환경 분야에서도 위성 수요가 늘고 있어 새로 짜는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은 기존 계획보다 최고 2배(40여기 안팎)이상 많은 위성을 발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인터넷이 조기에 우주산업의 활황을 불러오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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