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대학팀 혼전 양상

중앙일보

입력

대학배구 판도가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새천년 배구슈퍼리그 초반부터 이변이 잇따르는 등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양, 경기, 홍익, 경희, 성균관 등 1차 관문을 통과한 5개팀 감독들은 한결같이 "어느 한 경기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전력 평준화 현상은 1차대회 상위 5개팀의 성적표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선두 한양대는 파죽의 6연승으로 1차대회 정상에 오를 때까지 한마디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경기, 성균관, 인하 등 3팀에 3-2 풀세트를 허용했고 홍익대에는 3-1로 이겼지만 두세트 듀스를 내주는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1차대회에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떠맡은 이경수가 한양대에게는 절대적 존재였던 셈이다.

국내 최장신 박재한(207㎝)-신경수(198㎝) `더블포스트'가 버틴 경기대 또한 단신의 홍익대(이상 4승2패)에 1-3으로 패하고도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쑥쓰런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위권팀 감독들은 앞으로 몇 배나 더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 3차대회 6강(실업 4+대학 2)을 가리기 위한 2차대회 풀리그부터 팀간 봐주기를막기 위해 승점이 바뀌는 까닭이다.

1차대회에서는 이긴 팀에 2점, 진 팀에 1점이 주어졌지만 2차대회에선 이긴 팀에 3점, 진 팀에는 1.5점이 주어져 이변에 따른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됐다.

홍익대 김경운 감독과 경희대 김희규 감독은 "랠리포인트제로 범실이 경기의 주요 변수가 된 데다 2차대회부터 승점 격차가 커져 정말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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