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경영진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투자자문사 ‘FRNIB’(Future Research AND Investment Bank의 약어)를 정·관계 로비에 활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워터게이트 건물 4층에 있으며, 이곳엔 부산저축은행이 입주해 있다.
검찰은 최근 부산저축은행 등에서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은행그룹 창업주인 박상구(88) 전 회장과 아들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등이 2007년 설립한 FRNIB가 이 은행이 편법으로 설립한 120여 개 특수목적법인(SPC)의 투자와 관련해 자문의 대부분을 도맡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회장 등이 전국 각지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부정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FRNIB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FRNIB는 지난해에만 24개 SPC의 투자 자문을 맡아 건당 회사 수익금의 10~50%를 자문 수수료로 받았다. FRNIB 대주주 명단에는 박 회장의 형제 4명과 자녀 2명, 김양(59) 부회장, 김민영(65) 부산저축은행장, 강성우 감사와 이들의 자녀 5명이 전체 지분의 65.2%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임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