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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91> 초·중·고생 체험학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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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요즘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주말마다 자녀들과 함께 어디서 어떤 체험을 하면 좋을지를 걱정합니다. 대학 입시에서 ‘교실 밖 체험’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활동들은 창의적 체험활동 관리사이트인 ‘에듀팟’(www.edupot.go.kr)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사가 승인한 활동 내용만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과열 분위기를 경계합니다. 주말마다 바빠진 학부모들을 위해 체험학습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박수련 기자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교육

①국립 중앙과학관(대전)·과천과학관(과천)·서울과학관(서울)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며 느끼는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기본 전시 관람 외에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천과학관이 운영하는 사이언토리움스쿨에서는 창의디자인교실·항공우주과학교실 등 20여 개의 과학교실이 열립니다.

특히 이달 말까지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은 ‘북극연구체험단’에 참가할 청소년을 모집 중입니다. 각 과학관에 비치된 지원서를 작성해 응모함에 제출한 중·고생 가운데 ‘도전! 북극 탐험 골든벨’과 면접을 통과한 8명은 올여름 8박9일간 북극의 다산과학기지에 가서 조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극지연구소가 체험 경비는 전액 지원한다니, 미래의 극지연구 과학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②LG사이언스홀(영등포구 여의도동)

1987년 LG그룹이 민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개관한 사립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이 이달 초 7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습니다. 첨단 과학의 원리를 게임과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기능이 강화됐다고 합니다. 연극배우들이 직접 과학의 원리를 공연으로 보여주는 사이언스 드라마관과 3차원 우주 탐험 영상관, 집안 가전제품에 숨은 과학탐험관 등 8개 테마관에는 볼거리와 만질거리가 풍성합니다.

③전기박물관(서초구 서초동)·행복한 i(금천구 독산동)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교육적인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한국전력의 전기박물관과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에너지전시관 ‘행복한 i’는 체험을 통해 에너지에 대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행복한i에서는 화석 에너지부터 태양열·파력·풍력·원자력 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특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와 과학을 주제로 한 미니 실험실과 방사선 측정 실험 등 체험시설을 통해 에너지 절약 교육을 하는 것, 엄마의 잔소리 백 번보다 훨씬 효과적이겠죠?

④로봇박물관(종로구 동숭동)

로봇 전문가인 명지전문대 백성현 교수가 수집한 세계 각국의 로봇과 관련 물품 4200점이 전시돼 있는 곳입니다. 40여개 국가의 초기 로봇부터 오늘날 최첨단 로봇으로 이어지는 로봇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로봇을 통한 3D입체 애니메이션과 4인조 로봇밴드의 공연, 모노드라마 쇼를 볼 수 있어 로봇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1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자연사관에 전시된 실물 크기의 공룡 뼈 화석을 보고 있다. 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석조 전시물을 보고 있다. 3 새단장을 한 LG사이언스홀에서 어린이들이 LED 멀티비전을 통해 인체를 탐구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다. 4 짚풀생활사박물관에는 우리 선조들이 짚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한 생활 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중앙포토]

예술·창의교육

①한국영화박물관(마포구 상암동 DMC)

한국영상문화원이 운영하는 영화박물관에는 한국영화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100여 년 전 ‘활동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땅에 등장한 한국영화가 이제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상설기획전 ‘한국영화의 시간여행’을 비롯해 ‘여배우 열전’ ‘무성영화극장’ ‘애니메이션 존’ 등 재미있는 전시가 아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영화야 놀자’가 있고, 매년 여름방학엔 ‘어린이영화아카데미’ 참가자를 모집한다니 적극 활용해보세요.

②근현대 디자인박물관(마포구 창전동)

우리나라 디자인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디자인 전문 박물관입니다. 개화기 당시 조선인들의 취향을 담은 엽서·사진·달력·소설 표지 등 다양한 전시 사료들에서 초기 디자인 감각이 느껴집니다. 산업화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만든 TV·라디오 등 전자제품에 스며 있는 디자인을 얘기하다 보면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디자인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③짚풀생활사박물관(종로구 명륜동)

달걀꾸러미, 빗자루, 여치집…. 아이들이 이 물건들을 짚풀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농경시대 생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은 기본입니다. 이곳의 강점은 어린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40여 가지나 있다는 것입니다. 새끼를 꼬아 물고기를 만들고, 직접 만든 짚풀 제기로 제기차기 놀이를 하다 보면 창의성·인성교육에 환경교육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로체험교육

①서울대 의학·치의학·간호학박물관(종로구 연건동)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병원 건물인 옛 대한의원(현 서울대병원) 본관 자리에 있습니다.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에서 시작된 국립병원의 발전사와 근·현대 의학사를 유물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서울대 치의학박물관과 간호학박물관도 함께 들러보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 치과박물관에는 치아 관련 동화책과 영상을 볼 수 있고 ‘나도 의사’ ‘입속 탐험실’ 등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②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송파구 잠실동)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진로를 고민하는 어린이들이 90여 종류의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입니다. 병원·학교·은행·언론사·공장 등이 실제 크기의 3분의 2 규모로 들어서 있는 가상의 나라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은 직접 소방관·신문기자·고고학자·호텔리어 등 직업인이 됩니다. 특히 일한 대가로 받은 가상의 화폐로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어 경제교육도 가능합니다. 다만,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곳이라 36개월 이상 16세 이하 관람료가 3만2000원으로 다른 기관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녹색성장·환경교육

①우면산 자연생태공원(서초구 우면동)

도심 가운데 참나무 군락지를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생태학습장으로 좋은 곳입니다. 나비 관찰원을 비롯해 야생조류·도시림 등 15개 관찰원이 마련돼 있습니다. 다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하루에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허용되는 예약제로 운영된답니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자연체험교실에서는 매번 새로운 주제에 따라 오감으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이곳의 깃대종(대표 동식물)인 두꺼비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5월 말까지 운영되는 두꺼비 생태교실을 서둘러 예약하세요.

②서울환경영화제(마포구 상암동 CGV상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연과 생명·환경의 소중함을 담은 환경영화들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매년 5월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 대상 환경영화를 통해 텃밭과 나무, 펭귄과 까투리 등 자연과 어우러진 동심을 소개합니다.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설치된 에코빌리지에서는 자투리 목재를 활용한 목공품 제작, 대안에너지 만들기 체험 등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역사교육

①국립중앙박물관(용산구 용산동)

2005년 서울 용산으로 옮겨진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보관소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살아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자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이 숨쉬는 곳입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역사교육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처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조선특별수사대 CSI, 21C 원화·화랑 프로젝트, 나도 큐레이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②전쟁기념관(용산구 용산동)

역사적 비극인 6·25전쟁이 주는 교훈과 6·25 전쟁의 민족사적·세계사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남북 대치 속에서 우리 땅을 지켜온 현대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비롯해 9000여 점의 유물과 정보·볼거리 등이 전시돼 있는 전쟁사 종합박물관은 인터넷 전투 게임에 빠진 자녀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한국과학관협회 『창의체험 과학관 가이드북』,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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