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이버 병력 3만 명 미 CIA 능력과 맞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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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이 3만 명의 전자전 병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한다고 미 폭스뉴스가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년 전 “현대전의 승리와 패배는 전자전 수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뒤 북한은 사이버전 능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가장 우수한 대학생들을 뽑아 해킹과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밀 학교에 보낸다. 어떤 학교는 보안이 심해 김 위원장 이외에는 방문이 제한된다.

 탈북자들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자동화 대학에서 한 해 100~110명의 해커가 배출된다”며 “이들 전자전 병력이 군의 핵심 엘리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미 태평양군사령부를 마비시키고 미국 내 국방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정도의 수준으로 한국 정보당국은 믿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전자전 병력이 대거 양성되면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초기 북한의 수법은 여러 대의 컴퓨터로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는 초보적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를 일으키는 등 수법이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적되는 컴퓨터들이 최근 미군 웹사이트를 매우 빈번하게 접속하고 있어 미 국방부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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