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임시 후계자에 알아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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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출신의 사이프 알아델(Saif al-Adel·사진)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임시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CNN방송이 17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인 퀼리엄(Quilliam)재단 소속 알카에다 전문가인 노먼 베노트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노트만은 수십 년간 빈 라덴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전향해 알카에다 내부 정보에 밝은 인물이다.

 베노트만은 “빈 라덴의 오른팔인 알자와히리가 궁극적 후계자가 될 것이지만 과도기 지도자로 알아델을 앉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출신인 알자와히리가 같은 이집트 출신인 알아델을 통해 조직원들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출신의 조직원들은 빈 라덴이 이슬람 성지인 메카가 있는 사우디 출신임을 들어 후계자도 아라비아반도 출신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알아델은 오래전부터 알카에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1998년 케냐·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관련자로 미 연방수사국(FBI) 수배자 명단에 올라 500만 달러(약 54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2005년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집트 특수부대 대령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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