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굽는 호떡부부, 선행상 상금도 이웃돕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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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사랑의 호떡부부’ 김영욱·김용자씨 부부가 17일 최명희 강릉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500만원을 기탁했다. [강릉시 제공]

호떡장사를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랑의 호떡부부’가 선행상 상금 3000만원을 이웃을 위해 내놨다. 또 강원대 교수들은 학교와 학과 발전을 위해 1억원을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30여 년간 호떡장사를 하고 있는 김영욱(62)·김영자(60)씨 부부는 17일 최명희 강릉시장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이 기탁한 돈은 지난달 20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개최한 ‘제11회 우정선행상’의 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000만원의 일부다. 이들은 나머지 2500만원도 평소 찾던 춘천 애민보육원, 강릉 자비원 등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2000년부터 남은 호떡을 이웃에게 나누기 시작한 김씨 부부는 2009년부터 차량을 개조한 ‘이동 호떡집’을 마련해 전국의 군부대와 장애인시설, 무료급식소 등을 찾아 다니며 호떡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생활이 풍족하지 않으면서도 하루 500개 정도의 호떡을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씨는 “내가 구운 호떡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호떡 나누기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 건축학과 이석권 학과장을 비롯한 교수들은 17일 권영중 총장을 방문해 학교 발전기금 1억원을 약정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 앞서나가는 강원대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발전기금을 약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권 총장은 “건축학과 교수들의 학교사랑을 잊지 않겠으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발전기금 약정에는 이 교수를 비롯해 김도경·김민규·박경립·박창근·서규덕·최성우 교수 7명이 참여했다.

같은 학과 이낙운 교수도 2004년부터 4300만원을 약정한 후 지금까지 꾸준히 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학교측은 건축학과 교수장학회가 약정한 1억원을 건축학과 학생들의 학업증진 및 학과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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