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재즈의 거장' 척 맨지오니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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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 가운데 한명으로 손꼽히는 척 맨지오니가 오는 2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척 맨지오니는 금관악기의 하나인 플루겔 혼의 마법사로 불리며 `버블검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열세차례나 후보에 오른 화려한 경력의 연주자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1940년 뉴욕의 로체스터에서 태어난 그의 음악생활은 지독한 재즈 광이었던 아버지 덕택으로 재즈 트럼펫 연주자 디지 길레스피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길레스피의 영향으로 형 갭과 함께 피아노를 배우다 이스트먼음악학교에 진학, 재즈 연주자로서의 꿈을 일궈나갔으며 이스트먼을 수석졸업한 뒤에는 `아트 블랭키 & 재즈 메신저스' 멤버 등으로 활동하며 기량을 키워나갔다.

수 년간 쌓은 풍부한 경험으로 로체스터필하모닉과 함께 한 라이브 콘서트 실황 데뷔 앨범 ≪프렌즈 앤드 러브≫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그 성공은 두번째 라이브 앨범 ≪투게더≫와 첫 스튜디오 앨범 ≪척 맨지오니 4중주단≫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76년 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에서 발표한 그의 역작 ≪벨라비아≫가 쟁쟁한 후보들의 제치고 그래미 `베스트 악기 작곡'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78년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으로 두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체이스 더 클라우즈 어웨이」와 「기브 잇 올 유 갓」등 2곡이 올림픽게임 주제곡으로 사용되고 「필 소 굿」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점 등도 그의 명성과 기량을 입증하는 대목.

한 때 무대를 떠났다 지난 98년 ≪더 필링스 백≫ 앨범을 발표하며 재기에 나선 그는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색소폰의 제라드 니우드 등 5인조 척 맨지오니 월드투어밴드와 함께 「필 소 굿」「벨라비아」「산체스의 아이들」등의 대표곡으로 환상적인 재즈 음악세계를 선보인다.

공연시간 오후 3시ㆍ7시 30분. 공연문의☏(02)598-8277.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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