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내·형 같은 캐디 앤디, 포기 말자는 말 큰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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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에서 온 팬들이 ‘초이스 보이스(CHOI’S BOIS)’라고 쓰인 옷을 맞춰 입고 최경주를 응원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 AP=연합뉴스]

-3라운드 잔여 라운드와 연장까지 긴 하루였다. 우승의 원동력은.

 “신에게 감사한다. 팬들의 성원이 좋았고 샷 중간중간 잘 쉬면서 체력과 리듬을 끝까지 유지하고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인이다.”

-18번 홀에서 톰스가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톰스가 버디를 하고 나서는 마스터스 마지막 날처럼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시작할 때 갤러리나 상대의 성적에 의해서 영향받지 않으리라 다짐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초이스 보이스(Choi’s Bois)라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열심히 응원했다.

 “한국인도 아닌,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분들이 멀리 테네시에서 날아와 응원해줘서 인상적이었다. 그런 분들 때문에 한 타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쳤다.”

 -40대가 되어서도 우승한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잘 먹고 매일 열심히, 체계적으로 연습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겸손해야 한다.”

 -오랜 캐디인 앤디 프로저가 도움이 되는가.

 “앤디는 내 마누라나 형 같다. 게임이 잘 안 풀려도 항상 꿈과 희망을 준다. 16번 홀에서 레이업을 하면서 오늘은 이대로 가나(2등으로 끝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포기해선 안 된다’고 한 앤디의 말이 도움이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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