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 2만원대 LED램프에 삼성 1만원대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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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40~60W 백열전구와 밝기가 비슷한 7~8W 제품 가격이 3년 전만 해도 6만~7만원을 호가하더니, 이젠 1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오스람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달 소비자가 2만원대 초반인 8W짜리 LED램프를 선보였다. 40W 백열전구와 맞먹는 밝기의 제품이다. 그러자 이번엔 삼성LED가 맞불을 놨다. 이 회사는 최근 60W 백열등과 같은 밝기의 LED 램프(사진)를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는 1만8900원이다. 소비전력은 7.2W이고 수명은 2만5000시간이다. 60W 백열등에 비해 전력소비는 9분의 1 수준이고 수명은 25배 이상 길다. 또 이마트에서만 팔던 것을 홈플러스·롯데마트·전자랜드 등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LED 변경수 조명마케팅팀장(상무)은 “소비자들이 적은 부담으로 LED조명을 써보고 나서 추가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1만원대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이윤’보다는 ‘저변 확대’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LED 램프 가격 인하 전쟁에는 LG전자·금호전기·필립스 등도 가세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만원대 7~8W급 LED 램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6W와 4W 제품을 각각 2만8000원과 2만1000원에 내놓은 바 있다. 금호전기도 최근 8W급 LED 전구를 2만5000원대에 출시했으며,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필립스의 김윤영 조명사업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2만원대인 LED 램프 가격을 연내 1만원대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LED 램프는 백열등에 비해 전기요금은 훨씬 덜 나오면서도 수명이 수십 배 길어 미래형 조명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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