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이윤 사회환원 대대적으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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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들이 공익재단 설립과 학술.문화.봉사단체와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이윤의 사회환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메디슨의 이민화 회장과 ㈜핸디소프트의 안영경사장, ㈜시공테크의 박기석대표 등 벤처업계 대표들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편중된 부의 사회환원과 성장 결실의 공유를 위해 이윤의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슨의 이 회장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인들이 부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부의 편중현상이 나타나면서 反벤처 정서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이는 결국 벤처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면서 21세기 한국이 벤처대국으로 변모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5천여 벤처기업인들이 편중된 부의 사회환원
성장결실의 공유
공정과세 확립
신속한 의견교환 및 여론수렴
주가차액에 대한 과세
국민벤처펀드의 조성
벤처오피니언 리더스클럽 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으로 벤처산업 발전에서 소외된 기초 학술분야와 문화, 봉사단체에 대해 벤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부하기로 하고 각 단체에 대해 기업당 1천만-1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후원 방식은 한 기업이 한 단체와 자매결연을 통해 지원하거나 한 기업이 여러단체를 지원키로 하고 벤처기업협회가 회원사를 주축으로 총 5백여 중견 및 리딩 벤처기업을 자매결연 사업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후원 사업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공신력있는 기관과 협력, 이 기관이 후원대상 단체를 선정, 벤처협회에 추천하고 협회는 추천된 단체의 정보를 원하는 기업에 제공, 자매결연이 이뤄지도록 중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협회 임원사들은 각 기업 스스로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미 ㈜메디슨과 휴멕스,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100억원, 두인전자, 미래에셋 등이 각 100억원을 출연, 자체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또 한글과컴퓨터가 50억원, 터보테크 30억원, 비트컴퓨터 20억원, 하늘사랑정보 10억원 등을 출연해 자체 공익재단을 출범시켰으며 미래산업과 어필텔레콤, 세원텔레콤 등도 재단법인을 추진하는 등 12개 업체가 총 710억원을 출연했다.

공익재단 운영은 원칙적으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이뤄지며 각 재단별로 의료봉사와 학술지원, 불우이웃돕기, 실직자돕기 등의 분야에서 재원이 쓰여지게 된다.

㈜메디슨의 이회장은 이와 함께 전국민이 참여하는 1조원 규모의 국민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상반기중 뮤추얼펀드 형태로 펀드를 출범시켜 벤처산업 육성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벤처산업의 선도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벤처오피니언 리더스클럽을 결성키로 하고 25일 오후 6시30분 인터콘티넨탈호텔 신관에서 첫 모임을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회장은 "벤처산업이 도입기에서 도약기로 접어들면서 건전한 벤처문화 정립이 절실한 시점이며 성장에 따른 분배문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가차익에 대한 과세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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