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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놈 … 큰 놈 … 좋은 놈 … 잘 만 고르면 ‘월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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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맞아 분양시장이 활기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신규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분위기도 그리 나쁘지 않다. 부산·대구 등 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마감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3일 삼성물산이 서울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은 전용 113~134㎡ 중대형인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상한제로 분양가(3.3㎡당 1800만~1900만원 선)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싼 덕분이었다.

 이런 단지가 6월까지 적지 않게 나온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 싼 단지 뿐 아니라, 인기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와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단지들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저렴한 단지 증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물량이 대거 나온다. 미분양 단지들의 판촉전도 뜨겁다. 사진은 3500여 가구의 추가분양을 앞둔 충남 세종시 아파트 공사현장.


 
 #분양가 싼 아파트 어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키로 했지만 계획대로 상한제로 분양하는 곳이 적지 않다. 야당의 반대로 상한제 폐지가 불투명한 데다 폐지되더라도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상으로 올려 받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을 미뤄봐야 금융비용만 늘어 잃을 게 많다는 게 건설업체들의 판단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이런 아파트가 6월까지 1만여 가구나 나온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화곡동 화곡3주구를 재건축한 강서힐스테이트 2603가구를 내놓는다. 영등포구 도림동에서는 GS건설이 도림16구역를 재개발한 자이 아파트 836가구를 6월께 분양한다. 조합원 몫을 뺀 2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삼성물산이 수원시 신동에서 분양할 래미안 영통 마크원이 눈에 띈다. 이 아파트는 삼성디지털시티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맞닿아 들어선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삼성디지털시티를 연구인력 2만3000여 명이 상주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메카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 아파트 역시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120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19일께 청약이 시작된다.

 지방에서는 부산 정관신도시 등 크고 작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상한제 아파트 나온다. 상한제 적용 단지는 그러나 지역에 따라 계약 후 최대 10년간 분양권을 팔 수 없으므로 실수요 위주로 청약해야 한다.

 #덩치 큰 놈이 몰려온다

 상한제 단지는 물론 봄 분양시장에는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랜드+대단지’ 아파트는 대개 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고, 입주율과 가격 상승률이 높아 부동산경기의 등락에 관계없는 블루칩으로 꼽힌다. 특히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조경공간과 생활편의시설은 물론이고 학교 등 주변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서울에서는 왕십리뉴타운이 첫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분양 예정인 왕십리뉴타운 1구역과 2구역은 삼성물산·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등이 공동으로 2800여 가구를 짓는다. 우선 2구역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1148가구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510가구를 내놓는다. 6월에는 1구역이 분양 예정이다. 1702가구 중 6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2490가구 중 67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은 서울지하철 1호선(중앙선 환승) 청량리역이 가깝다. 경기도에서는 대림산업이 의왕시 내손동의 대우사원주택을 재건축한 e편한세상을 내놓는다. 수원시 권선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아이파크시티3차 1077가구가 나온다.

 앞서 분양한 1차 1336가구와 2차 2024가구와 함께 대규모 아이파크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에서 노은4지구를 재개발한 노은 꿈에그린 1885가구를 분양한다. 전체 물량의 80% 정도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어서 지역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인기 지역 청약경쟁 더 치열할 듯

  종합저축 가입자들은 무주택 등 개별 조건에 따라 단지를 고를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라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젊은 직장인은 조건만 맞는다면 생애 최초 특별공급이 유리할 것 같다. 민영주택에 청약하려는 종합저축 가입자는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서울 기준 전용 85㎡ 이하 300만원, 85~102㎡ 600만원 등)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종합저축 1순위자들이 쏟아지더라도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종합저축과 경쟁할 경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공주택의 경우 청약저축 불입액 순으로 당첨자를 가리는데 기존 청약저축 가입자의 불입액이 더 많다. 민영주택 역시 기존 통장의 당첨 확률이 높다. 주택형에 따라 전체 분양물량의 50~75%가 청약가점제로 분양되는데 가점제 점수를 좌우하는 주요 기준의 하나가 통장가입 기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나 수도권 민영주택 중소형(전용 85㎡ 이하)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 서울 도심 주택 공급 부족으로 도심에 편리한 기반시설을 갖춘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올해에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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