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텔스만, EMI 인수전 가세

중앙일보

입력

독일의 대형 미디어업체 베텔스만이 타임 워너가 이미 추진중인 영국 EMI의 음악부문 인수에 맞서 EMI 인수의도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텔스만이 60억파운드(미화 9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매입방안을 제의함으로써 타임 워너와 EMI의 인수합의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베텔스만은 22일밤 타임 워너의 EMI 인수계획을 전해들은 뒤 EMI측과 접촉해 인수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임 워너의 EMI 인수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아직까지 경쟁업체들의 협상논의는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MI는 전날 비틀즈, 롤링 스톤즈, 스파이스 걸즈 등을 보유하고 있는 자사 음악 부문을 타임 워너와 합병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면서 24일 중 자세한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프와 일본의 소니 등도 EMI 인수전을 둘러싼 사태의 진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EMI가 독립업체로서 존재할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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