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상가’ 틈새 수익상품으로 주목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최현주기자]

직장인 서모(38)씨는 휴일이 되면 함께 쇼핑을 하러 나가자는 아내와 옥신각신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쇼핑하면 떠오르는 것이 짜증스러운 주차난이다. 주차시설이 잘 돼있다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도 대부분 주차장 입구부터 주차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간신이 진입해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하염없이 지하로 빙글빙글 내려가다 보면 쇼핑을 하기 전부터 신경질이 난다. 주차건물을 별도로 만들어놓은 경우는 주차난이 덜 하지만 쇼핑센터와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를 찾다 보면 짜증이 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주차걱정을 던 주차 전용 상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층(지상 1~3층)에 상업시설을 배치하고 나머지 지상층을 주차공간으로 만든 상가다. 넉넉한 주차공간과 쇼핑하기 편리한 동선으로 상권 활성화에 유리한 데다 투자여건이 좋은 편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신도시는 지구단위계획시 용도별로 토지를 분할한다. 주차 전용 상가가 들어서는 주차시설을 지을 수 있는 주차장 용지다. 주차장 용지는 전체 연면적의 30%까지 1ㆍ2종 근린생활시설이나 문화ㆍ집회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상업시설 30%, 나머지 70%는 주차공간이 조성되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주차시설이 넉넉할 뿐 아니라 집객력이 좋은 저층에만 상업시설이 조성돼 임대하기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저렴해 수익률 높은 편

무엇보다 일반상업용지보다 땅값이 저렴한 것이 투자 매력이다. 땅값이 저렴하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수익률이 좋아진다.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월세를 받을 경우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상가정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 주차장 상가와 인근 상가 1층의 분양가는 평균 10%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주차장 상가인 에스비타운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선이다. 주변에서 분양된 일반 상가는 3.3㎡당 3900만~4200만원에 공급됐다. 주차장 상가가 10~20% 정도 분양가가 저렴하다.

동탄신도시 에이스타운도 주차장 상가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2200만원으로, 주변 상가(3.3㎡당 3000만원선)보다 최대 40% 싸다. 판교신도시의 이신빌딩(주차장 상가)도 주변 상가보다 10% 저렴한 3.3㎡당 32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10% 정도 저렴

상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차장 상가를 눈여겨보자. 광교신도시에서는 신분당선 신대역 인근에 주차장 전용 상가 에비스타운이 분양 중이다. 연면적 1만2782㎡에 지상 2~지상 6층 규모다. 총 41개 점포가 공급되며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선이다.

상록자이(1035가구) 출입구가 상가 바로 앞에 있어 단지 내 상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비D&C 김홍삼 대표는 “전 층이 바로 연결되로고 설계해 주차와 쇼핑 등을 하기 편하게 동선을 짰다”며 “신도시 내에서도 주차장 상가는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아산신도시에서는 베아트리 상가가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으로 주변 상가(3.3㎡당 2800만원선)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갤러리아 백화점과 붙어 있어 유동인구가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