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류비용.배송지연' 전자상거래 경쟁력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뜨는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대학교 현병언 교수는 21일 `다단계판매업.전자상거래의 물류현상과 과제'란 연구보고서에서 전자상거래(인터넷쇼핑몰)가 높은 물류비용과 배송지연, 물류전문가 부족 등으로 싸고 질좋은 상품을 가정에 공급한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교수는 이어 현행 전자상거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전자상거래가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집 현관까지 제품을 배달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물류비용이 매출대비 10%이상을 차지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문은 `인터넷'이란 첨단방식으로 하면서 상품배달시간이 5∼10일씩 돼 다른 유통업체보다 더 걸리는 것도 문제다. 특히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우리나라 국민성을 감안할 때 이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제때 배달이 안되거나 엉뚱한 제품이 배달돼 반송요구가 많은 점도 개선이 시급하다. 물류업무의 무계획적인 처리와 영세한 물류시설 등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고객문의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살릴 물류기획 및 물류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현 교수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품가격의 저렴화, 3S1L(Speed, Surely, Safety, Low)의 배송체계 구축, 신속한 환불 및 고객서비스 제공, 온라인 결제수단 구축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교수는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천년 특별세미나'에서 이 보고서를 발표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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