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영록 경기 중 쓰러져 의식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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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신영록

한상운(25·부산)이 옛 스승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한상운은 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9라운드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4월 16일 대구와의 경기부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한상운은 부산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부산 선수들은 포항과의 대결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황 감독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산을 이끌었던 황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부산 선수들은 전술 이해도가 떨어져 실리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황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황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부산 선수들의 자존심은 이미 상처받은 뒤였다.

 이날 부산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으로 포항을 몰아세웠다. 눈빛 또한 평소와 달랐다.

 선제골은 한상운의 재치에서 나왔다.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상운은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다가 옆으로 패스했다. 무인지경에서 김창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았다. 전반 44분에는 한상운의 개인기가 빛났다. 유연한 드리블로 포항 수비수 3명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허를 찌른 돌파였다. 한상운은 “황 감독님이 포항 수비수에게 내 왼발을 막으라고 주문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정말 왼발 슛만 막더라. 오른발 방향으로 치고 들어가니 수비수들이 쉽게 돌파됐다”고 설명했다.

 승점 3점을 챙긴 부산은 3승3무3패(승점12)로 12위에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8경기 무패행진(5승3무)을 벌이다 첫 패배를 당한 포항(승점18)은 1위 자리를 전북(승점19)에 내줬다.

 한편 제주 공격수 신영록(24)은 이날 열린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 출전해 뛰다가 경기종료 직전인 44분 슛을 하고 돌아서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제주 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신영록은 호흡과 맥박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9일 MRI와 뇌파 검사를 하기로 했다.

부산=김민규 기자

◆프로축구 전적 (8일)

▶제주 3-0 대구 ▶서울 4-3 상주 ▶강원 1-1 성남

▶인천 2-1 대전 ▶경남 1-0 광주 ▶부산 2-1 포항

(7일)

▶전북 1-0 울산 ▶전남 2-1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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