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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랫폼 경영으로 수익 창출 다양화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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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호 10면

한국에서도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 플랫폼의 구성과 기능이 중요해졌다. 하나의 TV채널 경영에서 콘텐트 멀티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진행 중이다. 콘텐트가 지상파 하나의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에 그칠 수 있고, 케이블·위성 방송, 자사 인터넷 사이트, 인터넷 포털, 웹하드, 스마트폰, 태블릿 등 10개 이상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될 수 있다. <표 참조>

미래 TV의 비즈니스 모델들

쉽게 말해 방송사에서 한 번 만들어진 콘텐트가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말해주는 ‘생의 주기’(life time)다. 킬러콘텐트의 생명은 길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수 있다. 수익도 그만큼 많아진다.

다양한 플랫폼들은 광고시장과 유료시장을 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개별 플랫폼 상에서 광고는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 훌루닷컴(hulu.com)의 사례는 VOD(video on demand) 광고 판매가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훌루닷컴은 구글의 유튜브(youtube.com) 서비스에 맞서 FOX·ABC·NBC 등 기존 방송사들이 만든 공동 콘텐트 비즈니스 사이트다. 광고가 주된 수입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5500억원이다.

텍스트와는 달리 종합예술로 수많은 프로가 만드는 방송콘텐트에 대한 유료 과금 모델이 새롭게 정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웹하드다. 지난해 지상파 3사는 100여 개의 웹하드를 통해 약 500억원의 부가수입을 올렸다. 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새로운 콘텐트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선 최대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가 ‘해리 포터(Harry Porter)’ 시리즈를 페이스북에 대여(rental) 형식으로 제공했다.

본방이 아닌 비선형 시청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이 더 이상 프로그램의 유통을 통제하지 못하고, SNS와 검색 엔진이 VOD 프로그램의 선택과 유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색엔진 업체인 엔써즈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VOD 시청은 검색 결과와 온라인 기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10년 후면 동영상 콘텐트 검색 포털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한대의 채널과 콘텐트, 해외 콘텐트까지 접근 가능해질 경우 다른 무엇보다 쉽게 찾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야후(Yahoo)’ 초기와 같은 형태일 수 있다. 실시간 인기 장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추천, 질문·답변(Q&A) 등 기존 인터넷 포털이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방석호 원장은 “한국의 신문·방송 사업자들은 인터넷 포털이나 스마트폰에서 경험했듯 헐값으로 콘텐트를 넘겨 스스로 덫에 빠지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텐트를 생산하는 미디어업체들이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드라마·영화 등 동영상 콘텐트를 본방송 후 서비스하는 넥플릭스(Netflix)와 훌루닷컴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국내외 미디어기업들은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콘텐트 보유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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