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골프가 아직도 동네북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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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치는 놈들은 정말로 밥맛없어" 또는, " 도대체 골프치는 놈들은 어디서 그런 돈이 생기는 거야 " 라는 냉소어린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골프를 치는게 그토록 배가 아픈 건가. 골프를 치지 않는 일부 계층의 사람들은 이렇게 비아냥거리지만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는 마당에 골프를 아직도 백안시하는 것을 보면 납득이 가질 않는다. 진짜 몇몇 특권층만이 즐기던 60년대도 아니도 이제는 너나 할것 없이 즐기는 운동이 되어 버린게 골프 아닌가. 그런데도 골프를 하는 사람을 무조건 죄인시 하는 풍토가 아직도 엄존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골프장 주변의 농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장에서 나오는 농약 때문에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다", 농부들은 땀을 흘리며 농사 짓는데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골프를 치는 놈들을 보면 비위기 상해 죽겠다", "골프치고 술 마시는게 무슨 운동이냐" 등등.

그러나 골프는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 추는 유희가 아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골프 치는 것을 마치 특권인양 행세하는 골빈 족속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골프를 마친뒤 인근 식당으로 몰려가 고급 양주를 마시며 고성방가,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선량한 골퍼들은 건전하고 검소한 편이다.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다수 골퍼들은 그렇게 빗나간 골프를 치지 않는다. 매연등 공해에 시달리는 일반골퍼들은 모처럼 주말을 맞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체력을 단련하는 수단으로 골프를 즐길 뿐이다. 자기 수양을 쌓고 스스로 심판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가장 신사적이고 이상적인 스포츠가 바로 골프이다.

사람들로부터 동네북 취급을 당하는 골프장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 아무 쓸모 없는 악산을 개발, 유용한 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바람직스러운 일인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각종 세금을 납부하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고용기회를 창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등 체육시설 치고는 기여하는 바가 너무 크다.

그런데도 공해의 주범으로 몰려 비난을 듣는게 골프장 이다. 사람이 먹는 사과는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1 PPM으로 규제 하면서도 0.007PPM이 골프장에서 검출됐다해서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낙인 찍고 있는 것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은 일반 생활하수 (45.7%) 와 공장폐수 (35.1%)가 거의 차지한다. 축산분뇨는 18.4% 인 데 비해 골프장의 하수는 0.8% 에 불과한데도 골프장이 들어서면 부근 일대가 마치 독약으로 오염이 되어버리는 양 죽는 소리를 한다.

일부 논에서는 사라진지 오래인 메뚜기가 골프장에서는 살고 있으며 지렁이 ,굼벵이, 다람쥐, 꿩 등이 살아 숨쉬고 연못에는 비단잉어가 노닐고 있다.

미국에는 골프장이 자그만치 2만여개가 넘고, 이웃 일본만 해도 3천개에 다다른다. 세계의 어느나라 보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이 두 나라가 골프장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졌다면 지금까지 정부나 주민들이 침묵하고 있었을까 ?

더 이상 골프가 동네북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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