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앞으로 전망은…헤지펀드 두 거물 "내가 옳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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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가격 조정을 받는 가운데 헤지펀드계의 양대 거물이 금값에 대한 상반된 전망을 내놓아 금값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는 최근 한 달 사이 금과 은의 보유량을 대폭 줄였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 투자를 해 왔다는 소로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성공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만큼 귀금속을 많이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금 매도 이유를 설명이다.

워런 버핏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소로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최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금값이 이미 많이 오른 데다 앞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품에 가격 상승만 기대하고 투자할 수는 없다"며 금 투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금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지금 여기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 2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폴슨앤드코의 존 폴슨 회장은 금값 조정은 일시적이라며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일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금값이 3~5년 내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달러 가치 하락을 대비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폴슨 회장은 자신의 개인 재산 대부분이 폴슨앤드코가 운용하는 금 표시 펀드에 투자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멕시코 등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보유 중인 달러 자산을 금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폴슨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최근 두 달간 금괴 약 100t을 집중 매입했으며 러시아와 태국 중앙은행도 올해 들어 각각 18.8t 9.3t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세계금위원회(WGC) 간부 말을 인용해 "최근 신흥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멕시코도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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