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쟁명:유주열] 가짜 불량식품은 이제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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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해일)로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냉각기능이 침수된 후 방사성물질이 유출되어 지금까지 신뢰의 상징이던 일본식품이 세계적으로 외면 받고 있다. 특히 바다 오염의 우려로 중국과 한국에서는 오염되기 전에 생산된 소금의 사재기로 뜻밖에 소금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과거 열악한 위생관리와 잔류농약 문제 등으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우려되었지만 경제발전과 함께 점차 신뢰를 얻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 소비자의 건강보다 금전 만능적 사회분위기가 유해 첨가물을 사료로 사육한 돼지고기, 독 콩나물, 가짜계란, 유해색소로 염색한 만두 등 계속 먹거리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4.14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에서 식품부정사건은 중국사회에서 윤리와 신용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진정한 존경받는 강국이 되려면 가짜식품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고 이러한 사회풍토를 개탄하였다. 또한 중국의 식품안전위원회 주임이기도 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단호한 조치로 식품에 불법첨가물을 넣는 행위를 단속 하겠다”고 하였다. 앞으로 법집행을 엄격히 하여 더 이상 이러한 불량식품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의 라면 생수 김 등의 대일본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한국의 식품이 안전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 가짜 홍삼사건, 홍삼이 들어 있지 않는 홍삼캔디 대량 적발 등 불량 인삼제품 제조가 문제되고 있다. 그리고 식당에서 사용되었던 폐식용유가 다시 가공되어 가짜 참기름이나 맛기름 등으로 팔리고 있고 옥수수 기름과 향미유를 배합 가짜 참기름 원액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키다가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일본 식품은 방사능 물질로 중국과 한국은 가짜 불량식품으로 우리들의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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