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자산 12억 개인 사업가, 은행 빚 갚을까 부동산 투자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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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Q 인천시에 사는 전모(51)씨. 제조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로 부인과 대학생인 두 자녀 등 세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사업을 하기에 월수입은 일정치 않지만 대략 월평균 1100만원이다.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공장을 구입하면서 은행대출을 받긴 했지만 이자가 싸서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은행 빚으로 투자를 한다는 게 꺼림칙해 일부라도 갚아버리는 게 어떨까 생각 중이다. 아니면 부동산을 더 구입하는 게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상담을 구해 왔다.

A 일반적으로 자산관리의 기본 수칙은 어지간하면 빚을 지지 말라는 것이다. 빚을 얻어 투자를 할 때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자산을 축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다. 사업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일정 기간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이때 부채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원금을 서둘러 갚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는 반드시 좋은 방법이라 말할 수 없다. 사업 관련 부채에 대한 이자는 비용처리가 가능해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에서 3억원을 연 6%로 빌렸다고 치자. 연간 18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최고 소득세율 구간 가정 시 세율이 38.5%이므로 693만원을 절세할 수 있게 된다. 실질적인 대출이자는 1800만원이 아니라 여기서 693만원을 뺀 1107만원이란 얘기다. 실질이자율이 연 6%에서 3.69%로 낮아진다. 전씨도 월 사업소득이 1000만원 이상이라 최고세율 소득구간에 포함된다. 게다가 이자율이 낮아 서둘러 빚을 갚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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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로 1가구2주택 될 수도=은행 빚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금융자산을 보태 오피스텔을 구입하려는 게 전씨의 계획이다. 이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인천의 44평 아파트를 포함해 전체 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92%나 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투자에서 우선적으로 짚어봐야 할 게 임대수익률이다.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부동산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향후 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연 4%대인 정기예금금리보다 2~3%포인트 높은 임대수익률이라야 경제성이 있는데 이런 오피스텔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투자한 오피스텔을 세입자가 거주용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경우 전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때문에 1가구2주택자가 된다. 나중에 아파트를 처분하게 될 때 자칫하면 1가구1주택의 비과세 혜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변액연금으로 부부 노후준비를=전씨네는 여유자금을 대부분 MMF로 굴리고 있다. 사업상 자금융통을 위해서다. 그렇더라도 수익성과 목적 자금 설계를 감안한 조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게 소득원에 대한 리스크 관리다. 만약 가계소득을 전부 책임지고 있는 전씨가 유고할 경우 소득단절에 따른 가족의 리스크가 상당하다. 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종신보험에 2억원 정도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또 은퇴까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인플레 회피가 가능한 변액연금도 들 필요가 있다. 가입 시 남편을 계약자로, 부인을 피보험자로 하면 부부 모두를 위한 노후준비가 될 뿐 아니라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또 중도에 불입금 인출도 가능하니 적극 검토하기를 권한다. 적립식 펀드에도 추가 불입하는 게 좋겠다. 적립식 펀드는 종합주가지수에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나 소수종목을 집중 편입하는 압축펀드가 좋겠다.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일부를 환매해 다시 불입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자문=성열기 삼성생명 강남FP센터팀장, 유용애 외환은행 목동트라팰리스지점 팀장,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양수 우리투자증권 방배PB센터 차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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