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호화판으로 변모하는 美 스포츠구장

중앙일보

입력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미국 스포츠구장들이 점점 초호화판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팬들에게 경기를 관람하는 즐거움만 선사했던 구단들이 이제는 앞다투어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를 제공하기 위해 구장내 일부 객석을 호화스럽게 개조하거나 증축하고 있으며 수십종류에 달하는 각종 고급음식과 서비스를 받으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럭서리 스위트(luxury suite)' 만들고 있는 추세다.

LA에 연고지를 둔 LA 다저스와 레이커스 그리고 애나하임 에인절스도 예외는 아니다. 수십년간 구태의연하게 변화의 물결을 외면해 오던 다저스 스태디엄은 지난해말부터 새단장에 들어가 스태디엄 상단에 초호화판 럭서리 스위트와 홈플레이트 가까이 덕아웃클럽을 개조 및 증축하는 공사가 한창이며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디슨 인터내셔널 필드 또한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를 따로 신설했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홈코트인 스테이플스 센터는 아예 럭서리 스위트를 설계에 포함시켜 건축했다.

이밖에 비교적 서민들이 사는 곳인 북가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아레나까지 이제는 럭서리 스위트를 갖췄으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제이콥스 필드, 워싱턴 MCI센터, 덴버 펩시센터 등에도 최고급 식당이 들어서는 등 이제 구장의 호화판 부대시설은 더이상 생소한 얘기가 아니다.

호화시설의 1회 입장료는 최소 100달러 이상 수천달러에 달해 대부분의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돈이 남아돌아(?) 경기를 보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즐기기를 원하는 일부 부유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구단들도 이들로부터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만만치 않아 점차 더 많은 구단들이 초호화판으로 새단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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