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빈 라덴 트위터러 “김정일, 당신은 현실에서의 내가 되는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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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위터 캡쳐)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뒤 그의 이름으로 된 트위터가 개설됐다. 물론 누군가 장난을 치기 위해 만든 패러디용 ‘가짜’다. ‘@GhostOsama’라는 계정의 이 트위터는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진 2일 문을 열었다. 프로필에는 “나는 한 때 최고의 테러리스트였다. 숨는데 달인이다(I was once the best Terrorist of all time! Greatest ever at hide and seek!)”라고 적혀있다. 빈 라덴의 얼굴 사진엔 심한 흉터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좀비와 흡사했다. 현재 위치는 ‘지옥’으로 설정돼 있다.

그는 “이런, 내 위치를 실수로 노출해 버렸네”라는 글을 시작으로 “히틀러는 아주 멋지다” “날 왜 바다에 던진거야, 내 몸이 생선 밥이 되길 바란거야” “난 유령이 됐어”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트위터에 욕설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사담 후세인의 패러디 트위터엔 “이제 당신은 현실에서의 ‘내’가 되는거야” “우리가 지옥을 얼어붙게 만드는거야” 등의 글을 써 보냈다.

4일 오후 2시 현재 ‘GhostOsama’ 트위터에는 4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연결돼 있다. ‘GhostOsama’가 팔로잉한 사람은 단 1명,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찰리 신이다. 트위터는 전 세계인 누구나 가명으로 계정을 만들 수 있게 돼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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