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박현준 10K 쾌투 … LG, 연장 10회서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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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선발투수 박현준은 9이닝 동안 무실점에 삼진 10개를 기록하며 4승째(1패)를 올렸다. [뉴시스]

전광판에 무려 18개의 ‘0’이 연이어 새겨졌다. 기나긴 투수전은 연장 10회가 돼서야 끝났다. 라이벌전다운 명승부였다.

 LG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용택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이겼다. 단독 3위로 올라선 LG는 2위 두산을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숨막히던 0의 행진은 연장 10회 초 LG 공격에서 막을 내렸다. 2사 후 이진영이 중전 안타를 때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어 이택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 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4번 박용택. 두산 벤치는 고창성 대신 마무리 투수 임태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임태훈은 2루 견제 악송구를 범해 주자를 2, 3루로 만들어줬다.

 볼카운트 2-3에서 임태훈의 7구째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박용택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두 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아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LG 승리의 숨은 공신은 선발투수 박현준이었다. 그는 자신의 데뷔 후 최다인 9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무실점에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는 눈부신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115개. 시즌 4승(1패)째로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특히 9회 말 1사 1, 2루 끝내기 위기에서 두산 4번타자 김동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이종욱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선두 SK는 대전구장에서 최하위 한화를 3-1로 꺾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7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한화 신인 유창식은 9회 초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로 막았다. 공동 5위끼리 맞붙은 서울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KIA를 7-4로 누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역대 19번째로 500경기에 등판한 넥센 마무리 투수 송신영은 시즌 8세이브째를 따내며 오승환(삼성)과 함께 구원 공동 선두를 이뤘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선발 송승준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역투 속에 삼성을 5-1로 눌렀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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