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온라인 게임망도 뚫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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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일본 소니가 해킹당한 사실을 하나 더 털어놓았다. 소니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해킹당한 사실을 2일 발견했다”고 3일 발표했다. 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전면 폐쇄했다”고 밝혔다.

 소니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는 PC 사용자들이 인터넷으로 접속해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망이다. 이 망을 활용해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망이다.

 온라인 게임망의 해킹 피해자는 모두 246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고객의 이름·주소·e-메일·생년월일·전화번호 등이 해커 손에 넘어갔다. 앞서 공개된 플레이스테이션 피해 고객까지 합하면 소니 해킹 피해자는 모두 1억160만 명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보안 전문가의 말을 빌려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보도했다.

 더욱이 소니는 온라인 게임망 해킹으로 고객 2만3400명의 신용카드 정보마저 도난당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독일·스페인·오스트리아·네덜란드 고객들인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플레이스테이션망 해킹에선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만이 제기된 상태다.

 소니는 “아직까지 해커들이 고객의 신상이나 신용카드 정보를 팔아넘기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니는 온라인 게임망이 해킹당한 사실을 보름 넘게 모르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온라인 게임망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가 침범당하기 하루 전에 해킹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해커들은 지난달 16일과 19일 두 차례 플레이스테이션망에 침투했다. 로이터 보도대로라면 온라인 게임망은 지난달 15일 해킹당했다.

 소니는 아주 미묘한 시점에 추가 해킹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기 회장 1순위 후보인 히라이 가즈오(51) 컴퓨터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가 해킹당한 점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추가 해킹이 드러났다. 이로써 소니의 대외적인 신뢰성뿐 아니라 사내 후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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