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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날 판타지 8

중앙일보

입력

초기대작 마무리점검(NOW ing)

87년 패밀리용으로 발매된 파이날 판타지 1을 시초로 13년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 '파이날 판타지 8(이하 파판 8)'이 발매 전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동영상과 데모 버전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소개된 파판 8은 실로 명작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전해준다. '99 ECTS에서 소개된 파판 8의 동영상은 많은 게임 제작사 관계자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고 게임상의 두 주인공 스콜과 리노아가 입고 있는 옷이 실제로 제작되어 고가에 경매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으니 파판 8의 인기를 짐작하게 할 수 있다. 지금 최종적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파판 8의 데모버전을 살펴보고 그 스케일과 파판만의 개성을 집어보도록 하자.

일본에서는 PS(플레이스테이션)용 파판 8이 먼저 출시되었고 현재는 PC용 파판 8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 PS용에 비해 PC용 파판 8은 그래픽과 게임환경에서 차이가 난다. 기본적인 스토리나 게임내용은 PS용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토리 라인은 다음과 같다. 서로 이웃해 있는 두 나라 갤배디아와 둘렛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두 나라 사이의 분쟁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스콜 레온하트는 서로 앙숙인 양국간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것이 바로 밸럼 가든의 우두머리 시드가 스콜이 졸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준 테스트였던 것이다. 스콜은 자유분방하고 어찌 보면 무책임해 보이는 수수께끼같은 여인 리노아 허틸리를 만나면서 그의 정신세계가 더욱 복잡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리노아는 스콜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스콜은 이성적인 태도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처해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스콜이 이렇게 머뭇거리는 사이 갤배디아가 가진 둘렛나라에 대한 적개심은 점점 더 강해지고 파워가 막강한 마법사 이디어의 행동으로 결국 그들의 사이는 극에 달하고 만다. 이제 스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미 벌어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그 판타지 모험의 세계가 바로 게이머의 몫이다. 이상이 파판 8의 주요한 스토리 라인이다.

이제 데모버전의 스토리를 살펴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 한가운데 막막히 서 있는 스콜을 살펴볼 수 있다. 방 한 구석에는 세이브포인트가 있으며 그 생김새는 한눈에 살펴봐도 금새 알 수 있다. 스콜을 그 앞에 가져가면 이 포인트에서 세이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이브 방법을 알았다면 우선 무도장에 가보자. 방에 들어가 무도복으로 갈아입고 무도장으로 가면 리노아가 스콜을 유혹한다. 이제부터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멋진 동영상을 감상해보자. 멋진 무도회가 끝나면 터널식의 복도와 마주치게 된다. 이 복도를 빠져 나오면 밸럼 가든의 앞마당이 나온다. 밸럼 가든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각 실의 입구마다 사람들이 하나씩 서 있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밸럼 가든의 앞마당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간 곳에서 만나는 트레이닝 룸뿐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퀴스티스가 벽에 기대어 선 채로 스콜을 기다리고 있다. 스콜을 발견한 퀴스티스는 스콜에게 정션의 방법에 대해 가볍게 설명해 주고 트레이닝 룸을 통해 '비밀의 지역'에 가자며 합류한다. 퀴스티스가 합류한 다음에는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서 트레이닝 룸에 다다른 후 왼쪽의 문을 통해 들어가자. 지나가다 보면 몇몇의 그래트와 마주치게 되는데 소환수를 불러 가볍게 쓰러뜨리면 된다.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알케오 다이노스와 마주치게 된다. 전에 나온 몬스터가 너무 가볍게 쓰러졌다고 이 공룡 또한 우습게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세이브 포인트가 있고 중앙에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문이 있다. 그 문안으로 들어가면 '비밀의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퀴스티스가 시드의 교관에서 쫓겨났다고 말하는 이벤트를 볼 수 있다. 다시 밖으로 나와 길 끝까지 가면 도와달라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퀴스티스는 스콜을 데리고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낯선 여인과 마주친다. 이 여인은 퀴스티스를 알고 있는 것처럼 '퀴스티'라고 부르며 도움을 청한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두 종류의 몬스터는 데모 버전에서 실질적인 보스이지만 앞에 등장했던 알케오 다이노스보다 약하다. 드로우 할 수 있는 새로운 마법이 있으므로 물리공격 보호계 마법인 프로텍트를 드로우 한 후, 두 사람 모두에게 걸어서 안전한 상태로 만들어서 마법이 꽉 찰 때까지 드로우를 사용하자. 몬스터를 모두 물리치면 여인의 경호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와서 여인을 데리고 그곳에서 사라진다.

파판 8에서 다음과같은 시스템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이다.
정션(Juntion): 무기나 방어구 장착 대신 생겨난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것은 마법이나 소환수를 장비하여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메뉴이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소환수가 상당히 중요한데, 체험판에서 소환수를 정션하지 않으면 각 캐릭터가 무기를 시용한 기본 공격밖에는 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환수 정션은 무기나 방어구처럼 중요하다. 소환수를 장비하고 있으면 각각의 소환수가 가진 능력에 따라 정션 메뉴의 능력 화면에서 전투시의 메뉴 중 기본 공격을 제외한 세 개의 칸을 그 캐릭터에 알맞게 재구성할 수 있다.
드로우(Draw): 적 몬스터에게 마법을 뺏어오는 것을 말한다. 드로우 메뉴를 선택하고 표적을 고르면 드로우 할 수 있는 마법이 나타난다. 드로우 할 마법을 선택하면 '저장'과 '방출'을 선택하게 되는데, 저장을 선택하면 마법란에 저장해두고 쓸 수 있게 되며, 방출은 상대방의 마법을 빨아들여 그 자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몬스터 카드: 메뉴에서 카드를 선택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카드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이것은 게임을 진행해 나가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이 체험판에서도 전투를 행하다 보면 랜덤하게 몬스터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몬스터 카드는 상대방과 카드 게임을 할 때 사용되는데 1레벨당 11종류씩, 모두 10레벨의 카드가 존재한다.
레벨 업과 시드 랭킹: 파판 8에서는 레벨의 고저에 상관없이 경험치 1000점만 얻으면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고레벨이 될수록 레벨업에 가속이 붙게 되는데 이때 파티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캐릭터는 경험치를 얻을 수 없으며 각 전투마다 정해진 경험치를 각 캐릭터가 나누어 가지므로 캐릭터간 레벨 업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파판 8의 체험판을 플레이 해본 후 느낄 수 있는 몇가지 특징을 집어보자.
1. 사실감이 뛰어난 캐릭터들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파판 7에서는 캐릭터가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파판 8에서는 서양화된 모습으로 사실성을 더욱 강조했다.
2. 뛰어난 그래픽이 단연 압권이다. 전작에서도 시종일관 입을 못 다물었지만 파판 8에서는 3D 가속카드의 지원으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너무나 웅장하고 자연스럽다. 동영상은 이미 ECTS에서 증명을 받았고 전투 중에 등장하는 소환수 장면에서 모든 게이머들이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할 것이다.
3. 역동적인 롤플레잉 요소와 함께 전개되는 진한 감동의 스토리, 멋진 음악,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스콜과 리노아. 이 모든 것의 적절한 조화는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4. 뛰어난 마법 효과, 특수효과이다. 광원 효과를 비롯 모든 특수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마법을 구사하는 캐릭터 주변에서 뿜어 나오는 화려한 빛이 게임화면을 가득 메운다.
이상과 같은 뛰어난 점이 있는 파판 8을 필자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재미도, 완성도 모두 완벽하며 신선한 요소를 가미하여 전작과 다른 파판 8 출시에 목을 메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도 방대한 스케일에 고사양을 요구하고 있어 어느 정도 국한된 매니아들에게만 호응을 얻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작품을 통해 국내 게이머들의 수준이 한단계 상승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편중된 장르와 익숙한 인터페이스 및 기본 시스템에서 벗어나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대작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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