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실업팀들, '배구살리기' 운동

중앙일보

입력

남녀 실업배구단 사이에 `배구 살리기' 운동이 한창이다.

그동안 한정된 예산으로 투자를 자제해왔던 공기업 구단들이 최근 배구단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실업배구사태로 움츠렸던 현대자동차도 새해들어 팀 분위기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경기 회복에 따라 모기업의 홍보를 확대하고 내년 세미프로의 출범에 대비한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구단은 해마다 꼴찌팀으로 사내에서조차 구단 해체설이 흘러나왔던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는 97년 한일합섬 출신 국가대표 라이트공격수 박미경을 스카우트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교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사니(중앙여고), 최정화(강릉여고)와 각각 3억원과 2억원에 계약, 상위권 진출의 틀을 만들었다.

국내 남자실업 명문구단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말 뒤늦게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구단 운영 축소' 등 뒷말이 무성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여타 팀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프로축구 전북을 이끌고 있는 이용훈 단장은 취임한 직후 선수 애칭 공모 등 이벤트 개최와 유니폼 교체, 단장협의회 구성 등 다양한 활동으로 배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담배인삼공사는 지난해 12월 부임한 박문규 신임단장이 남다른 애정으로 적극적인 선수 보강과 처우개선을 약속했으며 회장사인 한국전력도 지난해 구조조정바람에 따른 팀 해체 위기를 딛고 올해 드래프트에 적극 참가, 재능있는 선수를 보강키로 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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