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방송차트 휩쓰는 신인 여가수 3인방

중앙일보

입력

새해 벽두에도 여가수들의 인기가 드높다. 진주·양파·이소은 등 스타들이 음반을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재능있는 신인들의 부상도 두드러진다.

요즘 방송 차트는 이런 낯선 여성 신인들 이름으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아이 빌리브' 로 주당 방송회수 50회를 넘긴 이수영을 비롯, '고백' 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박혜경, 힙합과 리듬 앤드 블루스를 섞은 세련된 음악을 들려주는 애즈 원 등이 눈에 띤다.

박혜경은 밝음과 우울함이 교차하는 묘한 목소리와 아기자기한 톤의 기타연주로 승부하는 모던록 싱어다. '박기영에 이어 돋보이는 모던록 기대주다. 2년전 남성 기타리스트 김영준과 듀오 더더를 결성, 데뷔했다가 이번에 솔로로 나섰다.

'딜라이트'(98년), '잇츠 유', '내게 다시'(99년)등 상큼하면서도 어딘지 어두운 복합적인 노래로 인상을 남겼던 가수다.

솔로 데뷔음반 '+1' 은 더더 시절 음악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좀더 록적인 직선미를 추가해 말그대로 '플러스 1'된 음악을 들려준다. 트랙 전반에 함춘호(기타).강수호(드럼).신현권(베이스)등 일급 세션을 동원해 탄탄한 록 비트를 깔았다. 그 위를 이펙터(효과장치)가 전혀 없는 생소리로 질주한다. 여가수중 이같은 모험은 드문 일이다.

타이틀곡 '고백'은 "어느날 문득 친구가 연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는 흔한 가사를 곱고도 허스키한 음색과 멋진 기타 솔로로 그럴듯하게 소화해 냈다. 다른 곡들에서도 거침없는 모던록풍 연주가 돋보인다. 스카와 얼터너티브 록을 섞은 첫번째 수록곡 '주문을 걸어', 록·힙합·리듬 앤드 블루스가 혼재한 마지막 곡 '딥 러브' 가 특히 그렇다.

이 음반으로 박혜경은 남성 연주자 중심의 록 문법을 탈피해 자신만의 톤을 보여주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것을 대중으로부터 확인받기 위해 그녀는 2월29일부터 1주간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단독공연을 펼친다. 02-3141-9450.

애즈 원은 재미교포 여가수 민과 크리스털로 구성된 듀오. 힙합 비트에 리듬 앤드 블루스 선율을 얹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98년 모니카·브랜디 등 흑인 여가수들이 불러 히트시킨 장르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타이틀곡 '너만은 모르길'은 도입부의 완벽한 영어 멘트가 두 가수의 '국적'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사만 한국어인 팝'은 아니다. 빠른 템포의 베이스 라인과 흐느적대는 보컬 안에 한국적 정서가 스며있다.

'하나(1)로서'란 듀오 이름처럼 두 멤버의 화음이 조화롭고 편곡이 뛰어나 음반 듣는 맛이 있다.

총 12곡의 수록곡 중 특히 눈길을 모으는 노래는 '데이 바이 데이'. 솔리드의 빅 히트곡 '이밤의 끝을 잡고' 와 느낌이 비슷한 곡으로 멜로디 라인이 뛰어나며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일품이다.

신인 여가수중 인기 면에서 단연 선두인 이수영은 노래 실력에는 논란이 있는 가수다. 힘있고도 섬세한 창법이 수준급이란 칭찬과 창법에 특징이 없고 곡 소화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일단 앨범에 들인 공은 상당하다. 주영훈 등 인기 작곡가를 대거 참여시키고 27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완성도 높은 트랙을 만들었다.

그녀는 2월2일부터 3일간 서울 연강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어 진정한 자신의 가창력을 심판받을 태세다. 1588-789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