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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니 〈사우스파크〉반짝이는 상상력으로 화제

중앙일보

입력

〈사우스 파크〉의 캐릭터는 앙증맞다. 평면으로 처리된 만화에 동그란 눈, 이마까지 눌러 쓴 털모자, 땅딸한 키의 꼬마들. 어느 구석을 봐도 귀엽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들이 입을 열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관총처럼 마구 욕설을 쏘아댄다. 80분 동안 쏟아지는 욕설은 무려 4백 번. 그럼에도 북미에선 개봉 첫주에 2천3백만달러(약 2백76억원)의 수입을 올린 화제작이다.

이유가 뭘까. 우선 욕설의 표적이 분명하다. 미국의 보수적인 어머니 모임들, 형식적인 학교 교육, 군대와 정치인들의 경직성 등에 대해 노골적인 야유를 던진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의 매력인 상상력을 그림뿐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풍부하게 살려내고 있다.

미국의 작은 마을인 사우스 파크. 〈테렌스와 필립〉이란 캐나다의 저급 영화가 상영된다. 몰래 본 아이들 사이에 욕설이 유행하고 결국 교육적 문제가 야기된다. 나중엔 외교 문제까지 불거져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다.

지옥에 있는 사담 후세인이 악마와 함께 동성 연애자로 등장하고 국방부의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빌 게이츠를 불러내 즉석에서 총살하기도 한다. 이처럼 즉흥적인 아이디어들이 시종일관 반짝인다. 극장판은 미국에서 케이블을 통해 방영됐던 TV시리즈 보다 더 노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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