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2%, 유시민 7% … 지지율 역전 ‘분당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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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고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당 지지율이 급등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에 근접했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해 승리한 손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앙일보와 YTN방송,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달 30일 한국리서치(대표 노익상)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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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지지율은 3월 조사 때(22.2%)보다 10%포인트가량 오른 32.1%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7.5%로, 3월(38.4%)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건 중도성향의 응답자가 대거 민주당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중도파의 민주당 지지율 3월 21.9%→4월 38.0%).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승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외한 차기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흔들어 놓았다. 이번 조사에서 손 대표 지지율은 11.5%를 기록했다. 3월 조사의 3.1%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10.6%(3월 조사)에서 7.1%, 오세훈 서울시장은 8.1%에서 5.1%,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6.4%에서 3.6%, 김문수 경기지사는 5.2%에서 3.2%로 각각 하락했다.

 손 대표와 민주당 지지율의 급상승에 대해 이현우(정치학) 서강대 교수는 “민주당이 손 대표를 내세워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이후 반(反)한나라당·비(非)한나라당 성향의 침묵했던 범야권 지지층 다수가 손 대표와 민주당 지지로 흡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은 3월 조사 결과(36.9%)와 큰 차이가 없는 35.8%였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손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음에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엔 변함이 없는 현상과 관련해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재·보선에선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실적을 평가하는 회고적 투표(Retrospective Voting)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내년에 실시될 대선과 관련해 유권자들은 인물과 비전·가치 등을 중심으로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즉 전망적 투표(Prospective Voting) 성향을 강하게 표출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실망한 상당수 유권자가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1%로, 지난달 조사(44.6%)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2007년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응답자 중 45%가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조사는 유선전화 RDD(임의번호 걸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응답률 11.9%).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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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現] 국민참여당 주권당원
[前] 보건복지부 장관

1959년

[現] 서울시 시장

19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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