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 체전] 소아마비 주부 양궁서 5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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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열리는 제25회 장애인 체전 이틀째인 12일 양궁에서 5관왕이 탄생했다.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38세 주부 이화숙(경기)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여자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던 이화숙은 이날 스탠딩(ARST) 60m에서 293점을 쏴 1위를 한데 이어 70m에서도 271점을 기록해 김기희(서울.212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전날 30m와 50m를 석권했던 이화숙은 이로써 개인종합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다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전날인 11일 사격 공기소총 입사경기에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임연과 허명숙을 꺾고 금메달을 딴 이유정(21.서울)은 이날 남녀 선수들이 함께 겨루는 복사에서도 결선에 오르는 실력을 발휘했다.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그는 598점을 쏘아 공동 2위의 기록을 냈다. 하지만 나중에 좋은 점수를 쏜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규정에 따라 6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유정은 "이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정은 중학교 때 급성 림프 종양으로 척추에 손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됐다.

청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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