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성자 김대거 종법사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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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984년 원불교 대산 종법사(왼쪽)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불교 제공]

1984년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방한했다. 당시 원불교 대산(大山) 김대거(1914~98) 종법사는 교황에게 종파와 교단을 초월한 종교연합기구 UR(United Religion)의 창설을 제안했다. ‘종교의 유엔’인 셈이다. 그가 해방 직후 원불교 총부 서울출장소장을 맡았을 때는 김구·이승만 선생과도 교분이 두터웠다.

 원불교 창교일인 대각개교절(28일)을 맞아 광주MBC에서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비닐하우스의 성자, 대산 김대거’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전국 방송된다. 원불교 3대 종법사였던 그는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라는 게송(偈頌)을 남기며 종교간 협력운동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큰 족적을 남겼다. 종법사 시절, 전북 익산의 원불교 묘원 곁의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며 개신교의 강원용 목사와 교류하던 모습도 다큐멘터리에 담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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