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콘텐츠’ 무기로 E-미디어 강자 예약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상에서 신문내용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미디어로서 신문이라는 콘텐츠를 이용합니다.”

중앙일보 미디어그룹의 하나인 CYBER중앙(주)(www. joins.co.kr) 유인청 대표(41)는 인터넷 신문의 성격 변화를 이같이 표현했다. 신문 속 정보들을 단순히 인터넷으로 옮겨놓은데 지나지 않던 지금까지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방식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95년 3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신문을 시작한 이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 기술 발달과 인구 증대로 이제 인터넷은 정보전달의 보완재적 성격에서 벗어나 당당히 정보전달 핵심주체로 자리잡게 된 것이죠.”

사람들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그 날의 신문을 읽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좀더 많은 내용의 정보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오락·기업정보·인물정보·상품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인터넷 신문에 따라붙게 된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이른바 ‘포털화’다.

“인터넷 신문들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다른 인터넷 포털들과 경쟁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CYBER중앙의 경우 이러한 ‘포털전쟁’에서 탈피, ‘토털 데스티네이션(total destination)’이란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있다.

포털이 외부에서 생산된 콘텐츠들을 한 곳으로 끌어다 놓은 인터넷 항해의 ‘관문(關門)’이라면, 토털 데스티네이션은 ‘최종 기착지’가 다양하게 한 곳에 모여 있는 사이트. 항해를 시작하는 곳이 아니라 항해를 마치는 목적지인 까닭에 콘텐츠 역시 외부로부터 공급받은 것이 아니라 모두 스스로 생산한 것들로 꾸며져 있다. 한 마디로 ‘전방위 콘텐츠’사이트인 것이다. CYBER중앙이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중앙일보 미디어그룹내 많은 매체들의 콘텐츠를 이용하기 때문.

신문을 비롯, 10개의 잡지에서 생산되는 여성·생활·경제·오락·문화 등 다양한 정보들을 서비스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에서 볼 수 없는 기사들이 인터넷서비스에 등장하기도 한다. 4천명에 달하는 인터넷 명예기자들과 CYBER중앙 자체의 30여명 취재기자들이 쓴 기사가 함께 서비스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 등 일반 뉴스 외에도 머니(Mone y)·엔터테인먼트(EnZone)·생활(Life) 등 약 40여개의 메뉴를 제공,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서비스되는 메뉴의 수는 잘게 나누어 보면 모두 1백개가 넘을 정도.

“콘텐츠의 다양함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인터넷 신문보다 많습니다. 깊이면에서도 최고임을 자부하구요.”

이용자들의 욕구변화에 따라 최근 초기화면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였다. 그 대신 스포츠·머니·정보통신 소식 등의 콘텐츠를 일반뉴스와 동등한 밸류로 다루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획기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서 이같은 변화가 가능했죠. 국내 최다 보유의 콘텐츠를 어떻게 인터넷미디어 스타일로 변형시키느냐에 대해 늘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대표는 앞으로의 인터넷미디어는 개인별 맞춤형 정보 서비스, 멀티미디어 서비스, 쌍방향 서비스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CYBER중앙의 경우 멀티미디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하나로 통신·SBS와 손잡고 인터넷 방송분야에서 상호협력키로 결정했다.

“CYBER중앙이 독립된 하나의 인터넷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사업제휴를 통한 콘텐츠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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