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학교 청소하고, 화단 가꾸고 … 협력사와 ‘사랑의 달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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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원봉사대축제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경북 안동초등학교에서 삼성코닝정밀소재 구미사업장 소속 봉사동아리 신화봉사팀 사람들이 화단에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제 18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 개막일인 지난 2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인의동 안동초등학교. 학교 건물 안팎을 손질하고 화단을 단장하느라 분주한 사람들이 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한 무리는 교내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또 다른 무리는 망가진 책꽂이와 수업자재들을 정비했다. 직접 돈을 모아 준비해온 조립식 펜스를 설치하고 화단을 꾸미는 작업도 이어졌다.

26명의 정성스런 손놀림으로 학교는 순식간에 말끔해졌다. 이들은 삼성코닝정밀소재 구미사업장 소속의 봉사동아리 신화봉사팀. 2009년부터 매달 하루를 비워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노인정·마을회관 등의 시설 개보수 작업을 도맡아 해오는 믿음직한 봉사자들이다. 이날은 인동초등학생들을 위한 화단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고 즐긴다면 더없는 보람이지요.” 봉사에 참가한 배기호씨의 말이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2009년부터 부서별로 봉사동아리를 조직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서별로 활동하면 시간을 맞추기가 쉬워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헌식 사장이 주도했다. 그렇게 조직된 사내 동아리가 100개가 넘는다. 이번 대축제를 맞아 10여개의 동아리가 새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다듬어 참가를 신청하고 나눔의 물결에 동참했다. 봉사동아리 지원 부서에 근무하는 박정연 사원은 “전 임직원이 봉사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완연히 조직문화로 정착된 것 같아요.”

이날 삼성의 계열사에서는 독거노인 방문, 결손가정 아동을 위한 책상과 PC 제공, 멘토링 등 다양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북부장애인복지관에서는 삼성카드 임직원 5명이 여성장애인들이 함께 포켓볼을 치며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2만2000명이 참가한 ‘사랑의 달리기’ 행사도 있었다. 행사장에 마련한 먹거리 장터와 바자회에는 임직원과 협력업체 가족들과 일반인 등이 몰려 잔칫날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모금액과 장터 수입금은 무려 2억8000만원. 이 돈은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집 짓기에 쓰일 예정이다.

박성민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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