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한 미 지한파 랭글 의원, 오늘 재향군인회서 ‘향군 대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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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6·25 참전 용사로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 인사인 찰스 랭글(Charles Rangel·81·사진) 하원의원이 27일 방한했다. 게리 로크(Gary Locke) 상무장관 등 통상 분야 미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한 랭글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미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은 랭글 의원에게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감사 서한 액자를 전달하고,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는 ‘향군 대휘장’을 수여한다.

 1950년 8월 미 2사단 503포병대대 하사로 참전한 랭글 의원은 다음해 7월 한국을 떠날 때까지 낙동강 방어 전투, 청천강 전투 등에 참가했다. 특히 50년 11월 ‘군우리 전투’에선 자신이 부상한 상태에서도 3명의 동료를 구했다. 이 공로로 미 정부가 수여하는 동성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미 뉴욕의 할렘가 출신인 랭글 의원은 70년 뉴욕주에서 첫 당선 이래 21선을 기록하고 있다. 의정 생활만 41년 째다. 2009년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전환 연기 입장을 적극 지지했고, 지난해 상·하원이 6·25 전쟁 60주년 결의안을 낼 때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을 명기하는 데 앞장섰다.

2009년 ‘한국전참전용사인정법안’ 발의 및 통과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법안에 따라 정전협정 체결인인 7월27일 미국 전역에 조기가 게양되고 있다. 2007년 한국 정부는 랭글 의원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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