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위협 소행성 충돌가능성 반으로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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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물리학과 데이비드 라비노위츠 교수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13일자)에서 새로운 소행성 탐사방법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 지구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직경 1㎞ 이상의 소행성 숫자가 지금까지 추정치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현재의 지구 근접 소행성(Near Earth Asteroids) 발견 속도록 볼 때 앞으로 20년 이내에 지름 1㎞이상 소행성의 90%가 발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소행성 탐색에 사용된 밤 하늘을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 대신 하와이에 설치된 자동망원경으로 소행성을 찾는 미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지구 근접 소행성 추적시스템(NEAT)를 이용했다.

지름 1㎞이상인 소행성 숫자는 지금까지 1천-2천개 정도로 추정돼 왔으나 라비노위츠 박사팀의 연구결과에서는 이런 소행성이 모두 7백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근접 소행성 숫자를 1천-2천개로 볼 때 100만년 안에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확률이 1%인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는 100만년 안에 충돌할 확률이 0.5%로 감소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라비노비츠 박사는 "이런 감소가 곧 지구 근접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위협이 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구 근접 소행성(NEA)은 지름이 1㎞에서 10㎞정도이고 지구에 1억 9천 500만㎞(지구-태양 거리의 약 1.3배) 이내로 접근하는 궤도를 가진 소행성을 말한다.

지름이 10㎞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지구 전체적으로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름이 1㎞인 소행성도 충돌지역 인근을 초토화시키는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6천 500만년전 지구와 충돌, 공룡 멸종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은 크기가 약 10㎞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08년 시베리아 퉁그스카지역의 산림 1천㎢를 초토화시킨 것도 크기가 약 700m인 혜성이나 소행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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