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후기 운항 중단"

중앙일보

입력

런던공항 화물기 추락사고에 이어 말레이시아 페낭공항 기체 손상사고를 낸 대한항공은 다음달 중 임원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노후기 4대의 운항을 즉각 중단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안전대책을 통해 페낭공항 사고를 낸 화물기와 같은 기종(보잉747-200)인 화물기 1대, 여객기 1대, 에어버스 A300 화물기 2대 등 기령(機齡) 18년 이상 노후기 4대를 운항 중단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고질적인 정비불량 시비를 낳았던 복잡한 기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300-600 5대▶MD-82 3대▶F-100 3대 등 18대의 항공기를 올해 안에 매각하는 대신 보잉 737-800 등 17대를 새로 도입해 기종을 10개 기종에서 8개 기종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을 위해 외국인 안전담당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다음달초 임원인사에서 사고의 책임을 묻는 인사를 단행해 최고경영진의 자질을 대폭 강화하겠다" 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도 이날 발표한 긴급 대책을 통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령 18년 이상 보잉 747기 9대에 대해 2월말까지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이어 점검대상을 전 기종으로 확대해 6월 이내에 모든 항공기의 정상작동 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비행기록장치(FDR)분석 등 과학적인 점검체제를 갖추기 위해 정비.조종 전문가로 구성된 '비행기록 분석반' 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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