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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가 입으면 전세계 매장서 동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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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왕실 근위대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 근무 교대식을 진행하고 있다.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커플은 2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결혼식을 마친 뒤 마차를 타고 이곳까지 퍼레이드를 한 뒤 궁 발코니에서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를 하게 된다. [런던 AFP=연합뉴스]

지난달 8일 영국 대표 명품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방문한 미들턴. [영국 왕실 홈페이지]

오는 29일 열리는 ‘세기의 결혼식’의 주인공 케이트 미들턴이 영국 패션계의 새로운 아이콘(우상)으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결혼하는 미들턴이 결혼식을 앞두고 패션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들턴이 입는 옷은 의류 매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 공식 발표 때 입었던 ‘이사 런던’의 399파운드(72만원)짜리 쪽빛 드레스는 며칠 만에 전 세계 매장에서 동났다. 이 드레스를 입은 미들턴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도 등장했다. 그 다음 달 공식 약혼 사진을 촬영할 때 입었던 ‘휘슬스’의 크림색 블라우스와 드레스는 이미 시즌이 지나 제품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들턴 덕분에 화제가 되자 업체는 올 1월 이례적으로 600점을 한정 재생산해 모두 팔았다. 지난달 윌리엄과 함께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방문했을 때 입었던 버버리의 트렌치코트도 대박이 났다. 슬림한 라인으로 아랫단엔 주름이 잡혀 귀여운 느낌을 주는 이 코트의 가격은 650파운드(120만원). 미들턴이 입은 사진이 공개된 뒤 정품은 물론이고 22파운드(4만원)짜리 모조품까지 품절됐다. 미들턴은 공식 석상에선 주로 버버리, 멀버리, 이사 런던 등 명품 브랜드를 즐겨 입는다.

 미국 인터넷 신문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미들턴 효과’에 대해 “왕실에 대한 대중의 선망을 반영하는 현상”이라며 “미들턴 이전에도 왕실 여인들의 패션은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1996년 호주 시드니 엔터테인먼트센터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다이애나비(왼쪽)와 2006년 영국 런던 로열 랭커스터 호텔에서 열린 연회에 다이애나와 비슷한 느낌의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케이트 미들턴(오른쪽).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16세기 영국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그의 옷과 액세서리는 귀족뿐 아니라 평민 여성 사이에서도 유행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1861년 남편 앨버트 대공이 사망한 뒤 검은 옷을 입었는데 이는 당시 여성들의 패션이 됐다.

미들턴의 시어머니 고(故) 다이애나비도 빼어난 옷 맵시로 사랑받았다. 가디언은 “다이애나비가 그랬던 것처럼 미들턴이 영국 패션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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