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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 존’‘보아 룸’ …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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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가수 보아와 동방신기의 이름을 붙인 콘도 객실, 소녀시대 9명이 팬미팅 하는 스타존…. 부동산 개발사업에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테마파크가 선보인다.

 피데스개발과 SM엔터테인먼트는 26일 “양사와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출자사로 참여한 엠시티PFV주식회사(이하 엠시티)가 문경시 영상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88만8186㎡의 문경 영상문화관광 복합단지는 새재지구·가은지구·하내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첫 사업으로 엠시티가 새재지구(3만5894㎡)에 내년까지 ▶영상촬영시설(실내·외 스튜디오 등) ▶위락체험시설(스파·워터파크·콘도 등) ▶영상지원시설(공연장·체험시설 등)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부동산 개발과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이다. 그동안 부동산 개발에 부분적으로 문화콘텐트를 가미한 경우는 있었지만 엔터테인먼트사가 직접 부동산 개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딱딱한 테마파크(부동산 개발)에 연예·오락 프로그램(엔터테인먼트)이라는 문화콘텐트를 입힘으로써 독특한 관광상품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관광지 주변에 콘도 등을 짓는 기존의 부동산 개발과는 많이 다르다. 기존 관광 상품에 기댄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새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다. 주요 대상은 일본·중국·동남아 국가들의 관광객이다.

 엠시티는 하드웨어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부각시킴으로써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차별화할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과 보유 콘텐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스타존을 만들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소녀시대·동방신기·보아 등)들의 팬미팅이나 사인회 장소로 활용키로 했다. 160실로 짓는 레고형(블록형) 콘도 객실은 ‘보아룸’ ‘동방신기룸’과 같이 각 실을 브랜드화해 일본 팬들을 유치한다.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이제까지 한류를 들고 세계로 나갔다면 외국의 팬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새재지구 개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위락체험시설 역시 단순한 놀이터가 아닌 건강을 주제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엠시티 자산관리사인 엠스튜디오씨티 이세종 대표는 “가족이나 연인 등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분양이 아닌 운영수익형 사업이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위험 부담을 없앤 게 특징이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땅은 문경시가 대고 초기 사업비는 출자사들의 돈으로 조달하며 나머지는 운영수익을 담보로 투자받는 형태”라며 “시공사에 부담이 집중되는 기존의 PF 사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이 보유한 자연·문화 관광자원에 민간 업체의 기획력과 문화콘텐트가 더해져 테마파크의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새재지구는 상반기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된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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