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타이슨, 영국 입국못해 30일 재기전 무산위기

중앙일보

입력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재기전을 치를 예정이던 마이크 타이슨이 영국에 입국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타이슨은 12일 "3주 전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입국하기 어려울 것' 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고 밝혔다.

영국은 1년 이상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 '특별히 참작할 만한 사유' 가 없는 한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다.

타이슨은 92년 성폭행 사건을 저질러 6년형을 언도받은 뒤 3년 수감생활 후 가석방됐으며, 지난해에는 폭행죄로 1년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이민국은 이미 2만1천석이 매진된 타이슨 - 줄리어스 프랜시스 경기를 타이슨에게 입국을 허용해야 할 '참작할 만한 사유' 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영국에서는 반복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타이슨 입국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경기 프로모터인 프랭크 워런은 계약 체결시 타이슨의 입국거부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은 "타이슨은 링을 제외하고 영국 어디에서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 이라며 "살인으로 복역한 돈 킹도 문제없이 영국을 들락거리는데 왜 타이슨만 문제가 되느냐" 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11일 "미국인들은 나를 개 취급했으나 영국인들은 나를 이해해줬다" 던 타이슨의 영국 예찬 발언은 영국 입국허가를 받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추측되고 있다.

타이슨은 17일 영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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